발달단계에 맞춰 자녀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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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맘허그인심리상담센터 최총명 심리상담사

발달단계에 맞춰 자녀이해하기

Q1. 요즘 저희 아이가 반항을 하는 것 같아요. 7살 인데 말귀는 다 알아먹거든요. 그런데 자기 주장만 하고 부모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아이에게 상황 설명도 하고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어떨 때는 이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전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왜 이럴 까요?

Q2. 저희 아이가 중학생입니다. 공부도 잘 하고 친구관계도 좋은 편인데 이상하게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춘기여서 그렇겠다라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부모는 자신과 동등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라는 방식으로 대꾸할 때 보면 너무 화가 나서 혼을 냅니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고요. 저희가 아이를 잘 못키웠는지 아니면 얘가 철이 없는 건지 혼란 스럽습니다. 말귀를 알아먹을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요.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말귀를 알아먹는 것 같은데’라는 것 입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 부모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행동이나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로 아이가 이해해서 그런 변화가 있는 것인지, 또 그런 때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교육 : 가랑비에 옷 젖기

예로부터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집에서 어떻게 배웠는지가 중요하고 이것이 사회성이나 도덕성, 교육이나 가문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시죠. 그래서 집에서 부모님들이 양육하시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들에 대해 잘 고쳐지지 않거나 변화가 없으면 ‘말귀는 알아먹는 것 같고 내 이야기에 대해 수긍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안된다고 하시면서 화를 내시거나 더 강한 방법으로 훈육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자녀가 부모님이 말씀 해준 교훈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또 자녀 친구 입장이나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7세 라면 부모님 입장, 친구 입장, 선생님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내입장이 제일 중요한 발달 단계 입니다. 하지만 발달 단계상 타인의 난처함에 대한 것이 아주 조금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에 선의의 거짓말은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입장을 100% 이해해서 대변해주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발달 상 불가능합니다. 또 중1,2학년의 자녀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중 1,2학년이 친구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고 특히 부모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고 ‘역지사지’로 생각할 수 있을 까요? 100% 이해를 바라신다고 하시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시점 역시 자신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논리에 빠지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자녀가 부모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모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나쁜 아이’ 취급을 하시면 안됩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것을 바라는 것이니까요.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지 않아야 하는 것에 대해 잔잔하게 가랑비에 옷젖기를 기다리면서 말하고 또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간 깨닫게 됩니다. 그 언제인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이 인간이 어른,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