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픽] 모태-자연의 순환세계를 밝게 그리는 작가 민해정수

[큐레이터 픽] 모태-자연의 순환세계를 밝게 그리는 작가 민해정수

데일리안 2021-04-11 11:24:00 신고

가족나들이, 2017년 ⓒ갤러리K 제공가족나들이, 2017년 ⓒ갤러리K 제공

모태(母胎)라는 단어를 딱 들었을 때 머릿속에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머니 뱃속에서부터라는 시간적 의미가 떠오른다. ‘어머니의 태 안’이라는 공간적 의미로 풀어서 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이 단어만큼 따뜻하고 안정적이며 평온한 상태를 설명하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민해정수 작가는 모태를 바탕으로, 생명으로 잉태되는 자연의 순환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다.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단순한 정물화가 아닌,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한다.


자연은 모든 생명이 살아있게 하는 근원으로 생성과 소멸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반복하며 유지하는 거대 생명체다. 인간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영감을 받는다.

ⓒ달빛에 취해, 2017년 ⓒ갤러리K 제공ⓒ달빛에 취해, 2017년 ⓒ갤러리K 제공

작가가 이야기하는 작품에 있어서 모태란 우리 일상에서 사물이 발생하고 발전하는 데 바탕이 되는 토대를 말하며 어미의 태내를 가리킨다. 어머니의 태안에 품고 있던 생명과 인연은 오래전 생명이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되풀이해 왔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대지에서 공기를 마시듯 일상적인 것이 되어 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생기고 다시 싹이 나듯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모태에서 일상(日常)을 끄집어내는 민해정수 작업은 평화로움으로 이어진다. 일상에 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매일매일 치열하고 분주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일상은 어머니 태내처럼 따뜻하고 안정적이며 평온한 상태 그리고 태양이 매일 뜨고 지는 그 항상성을 의미한다. 유의어인 ‘평생’이라든가 ‘부단’과 마찬가지로 반복성·연속성·항상성이 함의되어 있다. 그러하듯 우리의 어머니는 일상에서 생명을 무한히 품어 왔다.

ⓒ달빛매화, 2020년 ⓒ갤러리K 제공ⓒ달빛매화, 2020년 ⓒ갤러리K 제공

작가는 작품의 소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작품의 소재는 현재 나의 주변에서 찾는 동시에 추억 속에서 양성한다. (중략) 나와 마주치는 모든 것과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교감을 이루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연속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추억이자 현재의 일상 속 소재들을 이용해 어머니의 품속 같은 따뜻한 교감을 이루고자 하는 민해정수 작가.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인위적이지 않은 본연 그대로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우리에게 마련해 준다.

작가 민해정수 ⓒ데일리안DB작가 민해정수 ⓒ데일리안DB

민해정수 작가/ 198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5회, 그룹 및 단체전 40여 회 이상 참여. 대한주택공사 미술장식품 공모전 1등 당선.


ⓒ

글/ 김범준 갤러리K 아트딜러 jjuni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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