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개막전 퀸은 이소미... '여자 최경주' 될까

KLPGA 개막전 퀸은 이소미... '여자 최경주' 될까

한스경제 2021-04-11 17:35:56 신고

이소미(왼쪽). /KLPGA 제공
이소미(왼쪽).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이소미(22)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남자골프 전설' 최경주(51)의 고향(완도) 후배다. 최경주의 모교 화흥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진행했던 골프 교실에 참가하며 골프에 매료됐고, 부모님을 졸라 골프부가 있던 화흥초로 전학을 가면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2007년엔 모교를 방문한 최경주에게 직접 레슨을 받았고, 최경주의 신지해수욕장 백사장 벙커샷 훈련까지 따라 하며 ‘여자 최경주’가 되려고 노력했다.

◆ 강풍 불면 우승하는 ‘바람의 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를 맞은 이소미는 ‘여자 최경주’의 길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ㆍ오션 코스(파72ㆍ637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2위 장하나(4언더파 284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6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휴엔케어 여자오픈 우승 때 초속 5~6m 바람을 견뎌냈던 이소미는 강풍이 불었던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거머쥐며 ‘바람의 딸’로 거듭났다. 강한 제주 바람과 딱딱한 그린으로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이소미, 장하나, 3위 정슬기(1언더파 287타) 3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소미는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는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상금 1억26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챔피언 조 상대들은 만만치 않았다. 현역 최다 승(13승) 기록 보유자인 장하나(29), 통산 5승의 내공을 지닌 이다연(24)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다. 3번홀(파4) 보기로 장하나, 이다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6번홀(파4)에서 동계훈련 때 집중 훈련한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버디를 잡아내고 다시 순항했다. 3번홀 보기 상황과 관련해 “바람과 저에게 신경 쓰느라 언니들 플레이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보기를 했지만 유연하게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후반 홀에 들어선 이소미는 장하나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5번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 넣고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승부처는 16번홀(파4)이었다. 장하나가 짧게 떨어뜨려야 할 칩샷을 예상보다 길게 보내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이소미가 우승을 예감했다. 이소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승부에는 지장이 없었다.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결국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이소미(왼쪽)와 장하나. /KLPGA 제공
이소미(왼쪽)와 장하나. /KLPGA 제공

◆ 스스로에게만 집중하는 ‘강한 멘탈’

이소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티업하기 전에 ‘변수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바람이 불 땐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제도 오늘도 저에게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처음 동계훈련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한연희(61) 감독님과 제주도에서 일찍 시작했다. 멘탈 트레이닝 선생님과 처음으로 함께 훈련했다. 간단하지만 가장 힘든 것이 저에게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걸 잘 지켜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첫 우승 때가 더 긴장이 많이 됐다”는 이소미는 “제 목표가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이다. 1승을 빨리 올릴 수 있어서 기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이었던 서희경(35) SBS골프 해설위원은 이소미를 두고 “지난해 우승할 때도 퍼트가 안정적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며 “지난 시즌 그린적중률이 3위(78.83%)였는데, 올해 퍼트만 잘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어를 생각했다기 보단 본인이 집중해야 할 것에 잘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친 임희정(21)은 4위(합계 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조아연(21)은 2타를 잃으며 공동 5위(1오버파 289타)에 포진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다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9위(2오버파 290타)로 순위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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