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30)은 상대 수비에 대한 분노를 활약의 원동력으로 바꿨다. 그는 11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 3승제) 1차전 부산 KT 소닉붐과 홈 경기에서 팀이 90-80으로 승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팀이 기록한 14개의 3점슛 가운데 5개를 책임지며 21득점을 퍼부었다. 경기 후 밝힌 활약 뒷얘기가 흥미롭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 1위(2.61개)에 빛나는 그는 1쿼터 초반 KT 박지원(23)의 밀착 수비에 고전했지만, 2쿼터 들어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개인 PO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14점)을 세우는 등 펄펄 날았다. 전성현은 경기 후 "가만히 있다가 (박지원에게) 먼저 맞았을 때 특히 너무 열을 받았다"며 "그 일 때문인지 이후로 슛이 잘 들어가더라"고 털어놨다.
김승기(49) KGC 감독은 "잘 풀리지 않던 전성현의 슛이 2쿼터에 잘 들어가 줘서 KT 점수를 따라갈 수 있었다. 양희종(37), 변준형(25) 등도 안 되는 경기를 잘 끌고 나가줬다"고 칭찬했다.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3.5%(43/46)에 달한다. 김 감독은 "생각대로만 된다면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도 있겠지만, KT는 쉽지 않은 팀이다. 4, 5차전까지 갈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상대 주축 선수들에 대한 수비가 관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양 팀은 13일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전성현의 손끝이 다시 폭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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