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놀란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우승... 내친김에 도쿄올림픽 金 도전

우즈도 놀란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우승... 내친김에 도쿄올림픽 金 도전

한스경제 2021-04-12 16:38:05 신고

마쓰야마 히데키. /PGA 투어 페이스북
마쓰야마 히데키. /PGA 투어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18번홀(파4) 2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마쓰야마 히데키(29ㆍ일본)가 3번째 샷에서 공을 홀컵 1m 이내로 붙이자 주위를 둘러싼 패트런(갤러리)의 기립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파 퍼트에 실패했지만, 우승 퍼트에서 다시 한 번 패트런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기립 박수는 무려 2분간 지속됐다. 마쓰야마는 양 옆으로 도열한 관계자들의 우승 축하 세례를 받으며 감격에 찬 듯 눈물을 글썽였다. 김시우(26)와 함께 공동 12위(합계 2언더파 286타)에 오른 케빈 나(38ㆍ미국)도 마쓰야마를 축하했다.

마쓰야마는 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제85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그는 2위인 미국의 윌 잴러토리스(9언더파 279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을 상징하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마쓰야마 히데키. /PGA 투어 페이스북
마쓰야마 히데키. /PGA 투어 페이스북

아시아 국적 선수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임성재(23)의 준우승이 기존 마스터스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아시아 남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9년 PGA 챔피언십의 양용은(49)에 이어 마쓰야마가 2번째다.

마쓰야마는 일본 남자 골퍼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메이저 대회에선 1977년 히구치 히사코(여자 PGA 챔피언십), 2019년 시부노 히나코(브리티시여자오픈) 등 2차례 일본 선수 우승자가 배출됐다.

PGA 투어에 데뷔한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첫 승을 수확한 마쓰야마는 2017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5승째를 거둔 이후 이 대회 전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투어 개인 통산 6승째다.

그동안 마쓰야마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마스터스에선 2015년 5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마쓰야마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 원)와 금메달, 클럽하우스 모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이날 15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이 연못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잰더 쇼플리(28ㆍ미국)에 2타 차 추격을 허용한 마쓰야마는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다만 쇼플리가 16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내 다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7번홀(파4)을 파로 마친 마쓰야마는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엔 지장이 없었다.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우승은 서양인들이 점령해왔던 세계 남자골프계에 일대 사건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는 트위터에 "마쓰야마가 일본에 자부심을 안겨줬다.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과 관련해 당신과 당신의 국가에 축하를 전한다"며 “이번 우승은 골프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는 "훌륭한 쾌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일본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선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쓰야마는 “지금까지 일본에는 메이저 챔피언이 없었고, 많은 골퍼들이 메이저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제가 그들에게 마음먹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세계랭킹을 25위에서 14위로 끌어 올린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그에게 익숙한 곳이다. 그는 2010년 이곳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는 "제가 개척자가 되고, 많은 일본인이 따라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어떠한 일본 선수도 가보지 못한 길인 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 획득의 길도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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