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영산강 등 보 개방하자 황새 등 멸종위기종 다시 돌아와

금강·영산강 등 보 개방하자 황새 등 멸종위기종 다시 돌아와

연합뉴스 2021-04-13 12:00:06 신고

환경부, 11개 보 개방 관측 결과 공개…물 환경지표 개선

금강 세종·공주보, 완전개방으로 생태계 개선…멸종위기종 발견 금강 세종·공주보, 완전개방으로 생태계 개선…멸종위기종 발견

(서울=연합뉴스) 환경부가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공주보를 3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서식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공주보는 2017년 6월부터, 세종보는 같은 해 11월부터 수문을 개방 중이다. 사진은 노랑부리백로. 2020.9.10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금강, 영산강 등의 11개 보(洑)를 개방한 결과 생태계 건강성 등의 물 환경 지표가 개선되고, 흰수마자·황새·흑두루미 등 멸종위기종이 도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에서 개방한 11개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모니터링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이 11개 보 중 완전 개방한 일수가 가장 긴 보는 금강 세종보(1천72일)이고, 낙동강 구미보와 달성보가 각 7일로 가장 짧다.

◇ 보 개방하자 수질·수생태계 개선…금강·영산강 영향↑

먼저 수질 분야에서는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녹조(유해 남조류)가 개방 폭이 컸던 금강, 영산강 보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3∼2017년과 유사한 기상 조건이었던 2019년 금강, 영산강의 녹조는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95% 이상 감소했다.

환경부는 이를 보 개방으로 체류시간이 최대 88% 짧아지고 물살이 최대 813% 빨라지는 등 물흐름이 개선된 영향으로 판단했다.

2020년은 많은 강우량의 영향이 더해져 녹조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2018년은 짧은 장마 후 극심한 폭염 영향으로 개방 폭이 큰 공주보·승촌보를 제외하고 대부분 보에서 녹조가 예년보다 증가했다.

[표] 수계 평균 여름철(6∼9월) 유해 남조류 세포 수(cells/㎖) 변화 추이

수 계 예년(2013∼2017)
평균 ①
`18년 `19년 `20년
증감(%)
(②-①)/①
증감(%)
(③-①)/①
증감(%)
(④-①)/①
금강 4,800 10,599 121% 263 -95% 879 -82%
영산강 4,693 13,189 181% 163 -97% 186 -96%
낙동강 16,210 29,261 81% 21,329 32% 4,158 -74%

보 개방 후 저층빈산소(용존산소 2㎎/ℓ 이하로, 수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 또한 발생하지 않거나 빈도가 감소했다.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의 경우 완전 개방 시기에는 저층빈산소가 관측되지 않았고, 낙동강 하류 달성·합천창녕보에서도 부분 개방 후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 구간의 유기물과 영양염류 등과 같은 수질 지표는 보별·항목별로 보 개방 전후 변화가 일률적이지 않고, 강수량 변화 및 상류 유입 지류 오염물질 증감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관측됐다.

금강 보 구간을 예로 보면 보 개방 전후 유기물·영양염류 등의 변화는 같은 기간 미호천 등 상류의 유입 농도 증감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퇴적물을 살펴보면 개방 폭이 큰 금강, 영산강 보에서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하고 유기물질 함량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높아지고 유기물질이 감소하면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수중 용존산소량이 증가해 수질·수생태계 개선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은 영산강 죽산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후 1.7배(51.8%→ 88.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퇴적물 내 유기물질 함량의 경우 금강 공주보에서 개방 전 대비 개방 후 절반가량으로(1.43%→0.67%) 가장 많이 줄었다.

개방 폭이 작았던 낙동강 보에서는 모래 비율 및 유기물 함량 증감 경향이 미
미했다.

금강 세종·공주보, 완전개방으로 생태계 개선…멸종위기종 발견 금강 세종·공주보, 완전개방으로 생태계 개선…멸종위기종 발견

(서울=연합뉴스) 환경부가 완전 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공주보를 3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서식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사진은 포획된 흰수마자. 2020.9.10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야생생물 서식 환경 개선…생태계 건강성 증가

보 개방 후 물흐름이 빨라지고 깨끗한 모래톱, 자갈밭 등이 조성되는 등 야생생물의 서식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생태계 건강성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2019년 세종보 하류에서 재발견된 후 2020년에는 공주보 상·하류에서도 관측돼 서식 범위가 확대됐다.

영산강·낙동강의 보 대부분은 개방 단계별 잦은 수위 변화, 하굿둑 영향, 적은 개방 폭 등으로 수생태계 변화는 적었다.

[표] 개방 전후 세종·공주보의 어류 및 저서동물건강성지수

구 분 세종보 공주보
개방 전(2013∼2017.10) 개방 후(2018∼2020.6) 개방 전(2013∼2017.5) 개방 후(2017.6∼2020.6)
어류건강성지수 35.6 56.6 (59%↑) 35.4 42.0 (19%↑)
저서동물
건강성지수
34.6 63.2 (83%↑) 52.6 42.9 (18%↓)

보 개방 후 모래톱과 수변공간은 각각 축구장 면적의 627배, 2천11배(13개 보 최대 개방 기준) 증가했다.

광범위하게 조성된 모래톱, 하중도, 습지, 식생대 등 공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포함한 다양한 육상생물의 서식·번식·휴식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과 수변공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물새류가 장기간 보를 개방한 금강·영산강 구간에서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황새와 흑두루미 등 보전 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조류도 관측됐다.

물 이용에서도 보 개방은 영향을 미쳤다.

일부 관측정에서는 지하수위가 보 개방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저하됐으나 대부분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위 변동 폭이 보 개방 수준보다 작게 나타났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보를 개방해 3년 이상 관측한 결과 물흐름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여러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한강·낙동강 보에 대해 지난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토대로 보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4대강 개방 보에 대해 2017년 6월부터 수질, 수생태계, 퇴적물 등 14개 분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2020년 하반기 기준 4대강 보 개방 관측·분석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14일부터 '보 관측(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되는 '보 개방·모니터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okmani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