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윤호중 vs 비주류 박완주, '조국 사태' 두고 '충돌'

친문 핵심 윤호중 vs 비주류 박완주, '조국 사태' 두고 '충돌'

데일리안 2021-04-14 01:30:00 신고

윤호중 "조국 사태, 지난해 총선 통해 심판 받아"

박완주 "논의 금기, 옳지 않아…평가 성역 없어"

검찰개혁·원 구성 재협상 두고도 확연한 온도차

윤호중·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윤호중·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인 비문(비문재인) 박완주 의원이 13일 '조국 사태' 등을 포함한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과 검찰개혁, '원 구성 재협상' 등을 두고 '뼈있는' 설전을 벌였다.


'조국 사태'에 대해 윤 의원은 '검찰총장의 대통령 인사권 침해'로 규정하고 이번 선거 참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이라는 가치에 의구심을 갖게 한 사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원 구성 재협상'에 대해선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야당과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윤 의원은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모든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국민이 보기에 공정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는 국가의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임명한 조 전 장관을 지키는데 우리 당이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20·30대 청년층의 비난을 샀다"며 "그러나 이미 1년 반 전에 진행된 사건이고 지난해 총선을 통해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검찰의 행태에 비판하는 게 정의라고 판단했었다"면서도 "조 전 장관의 가족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기치로 세운 공정의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 큰 영향을 준 게 사실이고, 재판 과정에서 어디까지 진실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빠 카드', '엄마 카드'라고 하는 민감한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청년들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심을 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자체를 논의하는 게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내 문화는 옳지 않다"며 "사실관계와 평가, 혁신에 대해선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심·민심의 괴리와 검찰개혁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당헌·당규를 고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것과 부동산 정책 수정 필요성, 검찰개혁 속도조절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당은 민심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부와 청와대가 더 많이 들어야 한다"며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을 약속했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와 한명숙 총리 위증교사 사건 등에 대해 검찰이 보인 행태는 자신(검찰)과 관련된 수사는 제대로 안 하고 정치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왔다"고 검찰을 비판한 뒤 "검찰개혁은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강성 친문 지지층'에 대해선 '열혈 지지층'이라고 표현하며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고 했다. 다만 "욕설이나 폄하 발언은 되도록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원 구성 재협상'에 대해선 박 의원은 "아주 공격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분배 논의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1년 간 국회를 독점해 독단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였는데, 성과는 못 냈다는 평가를 이번 선거를 통해 받았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 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지금 원 구성 관련 협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1기 원내대표의 원 구성안 협상은 유효하다"며 재협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자의 2차 합동토론회는 오는 15일에 개최되고,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다. 14일엔 당 초선 국회의원 모임 '더민초'가 두 후보를 초청해 재보선 참패 원인과 당 혁신 방안, 원내 운영 방안 등을 주제로 비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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