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인들이 짝퉁 명품을 사는 진짜 이유는?

요즘 중국인들이 짝퉁 명품을 사는 진짜 이유는?

레드프라이데이 2021-04-14 11:09:09 신고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명품 브랜드. 그러나 비싼 가격으로 누구나 명품 아이템을 살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명품을 가지고 싶지만 돈은 없는 사람들 덕분에 호황인 곳이 있는데요. 바로 모조품, 즉 짝퉁 시장이죠. 2018년 글로벌 브랜드 위조품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에 유통되는 모조품의 80%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명품의 생산뿐만이 아니라 중국 각지에 있는 짝퉁 시장을 통해 유통되기도 하죠. 

실제로 중국인들은 클릭 몇 번 만으로 짝퉁 명품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이에 많은 명품브랜드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합니다. 모조품을 없애기 위해서는 모조품의 공급을 차단하는 것도 있지만 모조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만약 사람들이 왜 모조품을 사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짝퉁 구매자에 대해 단순히 '돈 없지만 명품 들고 싶으니 짝퉁을 산다'라고 오해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짝퉁 구매자들은 단일 집단이 아니며 모조품을 구매하는 것은 다양한 동기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한 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버건디 경영대학의 교수 글린 앳월입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그가 말하는 '중국인들이 명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지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짝퉁 명품 구매자를 총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처음은 '드리미테이터(Dreamitator)'입니다. 이는 꿈을 뜻하는 '드림(dream)'과 모방자를 뜻하는 '이미테이터(imitator)'의 합성어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짝퉁 구매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드리미테이터는 대부분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의 브랜드를 살 능력이 없는 젊은 층이죠. 이에 이들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동료나 친구들 사이에서 지위를 높이고, 인정을 받으려고 하죠. 이들은 SNS에 올릴 품질이 낮은 짝퉁 물건을 사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페이스 세이버(Face Savers)'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 정도가 되겠네요. 이들은 보통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인데요. 이들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회 집단과 어울리고 이 사회 집단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 짝퉁을 구매하곤 합니다. '체면'은 또 다른 말로 동료 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에 페이스 세이버들은 진짜보다 조금 더 저렴한 대체품을 선택하고 있죠. 이들은 명품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인정하지만 짝퉁도 비슷한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스마트 페이커(Smart Faker)'입니다. 이들은 가격에 민감하고 동시에 스타일에도 깨어있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진짜 명품도 소유하고 있으며, 짝퉁은 자신의 옷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에게 쇼핑은 재미있는 것이고, 최근 트겐드는 쫓아야 하는 것이며, 가방이나 의상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 중의 하나입니다. 이들은 꼼꼼하고 세심하게 티가 안 나는 짝퉁을 잘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마지막으로는 '사기꾼(Fraudster)'입니다. 이들은 소득이 높은 소비자들인데요. 충분히 명품을 구매할 여력이 되지만 에르메스 등의 더 높은 등급의 명품을 들고 싶기에 짝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속칭 '특S급'이라고 불리는 제품을 구매하곤 하는데요. 짝퉁이지만 명품과 똑같은 디자인과 소재를 써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들은 진짜 명품과 짝퉁을 섞어서 사용하며 짝퉁을 구매한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만약 짝퉁 구매자라는 것이 들통날 경우 많은 것을 잃고 있죠.

그렇다면 이런 짝퉁 구매자들의 특성을 어떻게 이용해 짝퉁 제작과 소비를 멈출 수 있을까요? 먼저 '드리미테이터'들을 위해서는 명품 브랜드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템을 출시해야 합니다. 이에 이들이 조금만 무리하면 살 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들어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죠. 물론 여기서는 명품의 '접근성'과 '희소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해야만 합니다.

또한 페이스 세이버가 짝퉁을 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품과 위조품 사이의 품질 차이를 입증할만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무언가는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한 것이어야 하죠. 또한 스마트 페이커와 사기꾼들은 짝퉁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통해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2018년 일본 특허청에서 실시한 위조 방지 캠페인인데요. 이 위조 방지 캠페인에서는 '짝퉁을 사는 건 그냥 쿨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짝퉁 근절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 내에서는 짝퉁의 제작을 금지하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이 짝퉁 수요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노력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짝퉁 제품은 사라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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