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앞서 예고한 대로 택배기사들은 택배물품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전달한다. 주민들은 택배물품을 받기 위해 아파트 입구까지 직접 나가야 한다.
택배노조는 대화를 위해 공문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기사들과 고덕동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불협화음은 지난 1일 발생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안전사고 및 시설물 훼손 등을 우려해 모든 택배 차의 단지 지상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마저 진입 제한 높이(2.3m)보다 차제가 높아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택배노동자들에게 ▲택배차 저상탑차로 개조 ▲아파트 밖에서 손수레로 배송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로인해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적재하고 찾아오는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겠다"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갑질에 맞선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저상탑차로 개조하거나 교체하는 비용도 모두 택배 노동자 개인의 몫"이라며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게 돼 택배터미널에서 물건을 싣고 배송지역으로 오는 일을 추가로 하게 돼 노동시간과 강도가 증가했다"고 호소했다.
택배노조는 "해당 아파트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줬다고 말하지만 택배 노동자와의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며 "사실상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전형적인 갑질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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