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선발야구, 벌써 양현종이 그리운 KIA

잃어버린 선발야구, 벌써 양현종이 그리운 KIA

한스경제 2021-04-14 16:39:59 신고

이민우(가운데). /연합뉴스
이민우(가운데).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시즌 초반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톱니바퀴 물리듯 돌아가는 선발진이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토종에이스 양현종(33ㆍ현 텍사스 레인저스)을 필두로 에런 브룩스, 드류 가뇽(이상 31), 이민우(29), 임기영(28)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안정감을 뽐냈다. 지난해 5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민우(6이닝 2실점)부터 5월 26일 KT 위즈전 가뇽(7이닝 무실점)까지 7경기 연속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개막 첫 달 KIA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3.78로 리그 2위였다.

올 시즌 3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KIA는 올 시즌 전 마운드의 중심인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특급 외인 다니엘 멩덴(28)이 합류해 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양현종이 빠진 국내 선발진이 약점으로 꼽혔다. KIA에는 규정 이닝을 던져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선발 경험이 있지만, 꾸준함이 다소 떨어진다. 

멩덴(가운데). /연합뉴스
멩덴(가운데). /연합뉴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은 선발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회심의 외인 ‘4일 휴식 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원투펀치 브룩스와 멩덴을 5일 간격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외인 둘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없었기에 모험에 가까운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브룩스와 멩덴은 첫 등판 뒤 나흘 쉬고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부진했다. 브룩스는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1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멩덴은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3실점, 11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주춤했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의 4일 휴식 등판을 개막 1주일 만에 백지화했다. 

KIA의 진짜 고민은 토종 선발진이다.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된 김현수(21)는 7일 고척 키움전에서 3.1이닝 6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현수의 자리에 들어간 이민우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7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선발진의 열쇠를 쥔 임기영도 10일 광주 NC전에서 3.2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8실점으로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그나마 신인 이의리(19)가 데뷔전이던 8일 고척 키움전에서 5.2이닝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게 유일한 소득이다. 14일 오전까지 KIA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8.7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0개 팀 가운데 선발승이 1승도 없는 팀은 KIA가 유일하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불펜 과부하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KIA 불펜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9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 반등할 여지는 있다. 호랑이가 기운을 찾으려면 선발진이 힘을 내야 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