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신간]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연합뉴스 2021-04-14 17:34:14 신고

한국적인 것은 없다·길 위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편찬. 김윤경 옮김.

2005년 25세라는 젊은 나이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4년 뒤 독일 본 대학 최연소 석좌교수로 부임한 철학자가 자신의 독자적 철학 이론인 '신실재론'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분석했다. 그의 이론은 탈진실과 포퓰리즘 등에 응답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철학이라고 한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가치, 민주주의, 자본주의, 테크놀로지, 표상 등 5가지 위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가치의 위기를 언급하며 현대 사회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다루고, 표상의 위기를 거론하며 이미지가 진실을 덮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책은 현대 사회를 이끄는 이데올로기의 가장 큰 문제는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은가'라는 물음이라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진짜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대화를 거듭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타인의사유. 224쪽. 1만4천원.

[신간]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1

▲ 한국적인 것은 없다 = 탁석산 지음.

한국의 정체성에 관해 연구해온 철학자가 우리 문화에 대한 국수주의적 뿌리 논쟁을 멈추고 이 시대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무기로서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시대를 초월한 '한국적인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찾으려는 강박감이 우리 문화를 정체시키고 썩게 만든다고 말한다. 또 한국인의 가치관이나 미의식 등은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 왔거나 시대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문화에서 중요한 건 수출보다 수입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에서 보듯 어떤 문화가 매력이 있다면 수출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우리 것에 대한 고집 때문에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받아들이길 거부하면 한국은 고인 물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열린책들. 20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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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 김학천 지음.

중학교 역사 교사이자 문화유산 해설사인 저자가 10년간 직접 답사하고 안내하며 강의했던 주제인 '독립운동가의 길'에 관해 독립운동가 16명의 생애와 삶을 정리한 책이다. 책은 독립운동가의 생가터와 기념관, 묘비 등에 쓰인 어록과 생전에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쓴 글 중에서 기억해야 할 문구도 소개한다.

저자는 경남 밀양의 의열기념관과 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아 약산 김원봉의 흔적을 살피며 "죽음을 각오하고 뜨겁게 살았던 비운의 독립운동가"라고 말한다. 광주 수피아여중고와 소심당조아라기념관 등을 방문해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조아라 선생을 떠올린다. 저자는 "온전한 독립이란 가치를 붙들고 외로운 길을 싸워갔던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선율. 28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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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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