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배 속 '희망'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화는 13일 대구 삼성전을 3-4로 패했다. 사사구 10개를 쏟아내며 마운드가 흔들렸다. 8회, 9회 각각 1점씩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박주홍이 1이닝 2피안타 6볼넷 실점하며 무너졌다. 총 투구 수 49개 중 스트라이크가 21개(42.8%)에 불과했다.
박주홍의 부진을 만회한 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이환(21)이었다. 0-3으로 뒤진 2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이환은 첫 타자 구자욱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영점을 잡았다.
상대 중심 타자인 호세 피렐라-김동엽-강민호를 연속 범타 처리해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4회 1사 1, 2루 위기까지 극복하며 7회 주현상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종 기록은 5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한화가 경기 후반 추격전을 펼칠 수 있던 원동력엔 김이환의 역할이 컸다.
수베로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박주홍과 김이환의 전날 피칭을 평가했다. 먼저 박주홍에 대해 그는 "어린 선수가 타이트한 상황에 노출되면 어제 같은 경기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제구가 불안정했고 볼넷을 너무 많이 허용한 게 힘든 등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이환에 대해선 "사구로 밀어내기 점수를 준 것 이외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어제처럼 상대 팀 분위기가 올라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끌고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잘 컨트롤했다"며 흡족해했다. 김이환은 로테이션 순번상 오는 18일 창원 NC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