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아내 얼굴 열 번 봤죠" 새신랑 양학선의 굳은 각오

"6개월 동안 아내 얼굴 열 번 봤죠" 새신랑 양학선의 굳은 각오

일간스포츠 2021-04-14 18:36:57 신고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사진 대한체육회]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사진 대한체육회]

20살 청년이 이제는 새신랑이 되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이 9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다.
 
양학선은 런던에서 한국 체조 역사를 새로 썼다. 기계체조 도마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국 체조 첫 금메달.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선 그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쾌거를 이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겐 더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4년 뒤 양학선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부상이 심해져서였다. 마지막까지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지만 결국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1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학선은 "그때는 너무 아쉬웠다. 두 번 다신 그런 일이 없게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1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에서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에서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선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부상과 싸움을 이겨낸 양학선은 2019 세계선수권에서 1위(14.933)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결선 1차시기에서 다시 실수가 나왔고, 2차 시기에선 세번째로 높은 점수(14.900)를 받았지만 8위에 머물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붙인 고유 기술 '양학선'을 실수 없이 구사한다면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훈련 환경이 좋진 않다. 양학선은 "체조는 지난해 대회가 딱 한 번 있었고, 지금도 대회가 연기되어 미정인 상태다. 지난해 3월에 코로나 때문에 선수촌을 나갔을 때 훈련 하기가 힘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만 지금은 선수촌 훈련이 가능해져서 여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양학선은 "선수들 사이에선 '올해도 연기되진 않겠지'라는 이야기가 제일 화제였다. 국제대회가 자주 연기되어 목적을 잃기도 했다. 그래도 적응했다. '내가 뭘 어떻게 훈련해야겠다'라는 의식을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도쿄로 가기 전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양학선은 "전국민이 맞는 거기 때문에 맞는다는 생각이다. 그보다는 훈련을 어떻게 하루하루 이겨내고 준비할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훈련장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다. 입촌하지 못한 종목도 많아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행사가 있어 '100일 남았구나'란 실감이 난다"고 했다. 그는 "체조 대표팀 훈련 분위기가 좋다. 저 말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메달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양학선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웨딩 촬영 사진. [사진 양학선 인스타그램]

양학선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웨딩 촬영 사진. [사진 양학선 인스타그램]

양학선은 7년간 여자친구와 교제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이 끝나면 결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1년 미뤄졌고,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올림픽에는 '품절남'으로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진천선수촌에 들어와 훈련하게 되면서 아내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 확산 위협 때문에 외출, 외박도 하지 못해서다.
 
양학선은 "결혼을 한 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와이프 얼굴을 열 번 정도 밖에 못 봤다. 그만큼 훈련에 시간을 투자했다. 꼭 결과로서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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