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유재석X김태호가 '우리의 것'을 지키는 방식

[원세나의 연예공:감] 유재석X김태호가 '우리의 것'을 지키는 방식

더팩트 2021-04-21 05:00:00 신고

MBC '놀면 뭐하니?'가 자체 최고 화제성을 경신하며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MBC 제공

'놀면 뭐하니' 속 '유야호 프로젝트' 면면에 시청자 '환호' 

[더팩트|원세나 기자] '재미'와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유재석과 김태호 피디 콤비가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과연 '명불허전'이라 할만하다.

MBC '놀면 뭐하니?'가 자체 최고 화제성을 경신하며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가 4월 3주 비드라마 전체 1위,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라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고정 출연자 유재석이 색다른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로 변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석이 최근 '유야호(유野好)'라는 부캐로 진행한 'MSG워너비 발굴 프로젝트'는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화제성 1위, 'SG워너비'는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SG워너비가 지난 17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타임리스(Timeless)', '라라라', '살다가' 등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유야호가 제작 중인 MSG워너비 오디션 지원자들의 블라인드 면접 현장과 함께 원조 가수인 원조 가수인 SG워너비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SG워너비는 '타임리스(Timeless)', '라라라', '살다가' 등 히트곡들을 라이브로 열창하며 시청자들에게 '추억소환 레전드 무대'를 선물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방송 후 SG워너비의 명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한 것은 물론,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SG워너비의 라이브 풀 영상에는 응원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SG워너비의 '내 사람' 풀 영상은 20일 현재 조회수 335만을 넘기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이번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성원은 비단 애틋한 '추억 소환' 때문만은 아니다. 프로그램 곳곳에서 드러나는 제작진의 사려 깊고 세련된 연출도 이런 호응을 끌어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 유야호에 대해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킨 지미유의 쌍둥이 동생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취향과 성격을 지닌 인물로 비트를 사랑한 유학파 프로듀서 지미유와 180도 다른 전통파"라며 "비트보다 감성을, 화려함보다 수수함과 전통을 사랑하는 힙스터로, '들 야(野)', '좋을 호(好)'라는 이름의 뜻처럼 들을 좋아하는 감성파"라고 소개한 바 있다.

캐릭터 소개와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서 유야호는 한국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한옥에서 세련되게 스타일링 된 한복을 입고 전통 부채를 든 채 차(茶)와 구수한 누룽지를 즐기고 있다. 이런 캐릭터 설명과 미리 공개된 모습은 이후 방송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인물인 유야호가 수수함과 전통을 사랑하는 '전통파'인 만큼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정서가 깔려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여러 장면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다.

유재석은 최근 '유야호(유野好)'라는 부캐로 'MSG워너비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김태호 피디와 제작진은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다양한 형태로 방송에 담아냈다. /방송화면 캡처

먼저 유야호는 여러 형태의 한복을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멋스럽게 소화한다. 또 MSG워너비 멤버 찾기 오디션을 한옥에서 진행한다. 장소가 한옥이다 보니 주변 소품 등 모든 배경이 자연스레 한국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뿐만 아니다. 방송은 유야호가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이때 등장하는 메뉴는 쌀밥에 김치와 총각김치, 그리고 누룽지와 김부각 등 모두 한식이다. 또 오디션 중간중간 유야호는 전통 차(茶)를 마시고, 오디션에 참가하는 이들도 모두 한복 차림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작진은 자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것'을 강조한다. 그중 화룡점정은 SG워너비가 '아리랑'을 열창할 때 화면에 띄운 '김치, 한복, 태권도, 삼계탕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자막이다.

최근 김치나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역사·문화 침탈' 행위에 대한 반격이다. 유난스러울 것도, 소란을 피울 것도 없이 그저 방송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을 뿐이다. 너무나 세련된 '김태호다운' 방식이다.

김태호 피디는 이전 '무한도전' 시절부터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의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롭지만 세련되고, 강하지만 우아한 방식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신동북공정', '문화공정'이라고도 불리는 중국의 전방위적 공세에, 최근 여러 가지로 논란이 생기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는 현실에서 '놀면 뭐하니?'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그 방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깊이 고민해볼 때다.

[연예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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