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대원이 되기 위해 집을 떠난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한 인간’ ‘못난 자식’이 아닌 ‘위대한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전사’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났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아들의 꿈속까지 다다른 한 여자가 있다. 이혼 후 아이를 맡기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달려온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내려놓고 아들을 찾아 국경을 헤맨다. 연극 ‘손님들’ ‘처의 감각’에 이어 고연옥 작가, 김정 연출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불완전한 신인 간수가 다리를 질질 끌며 수갑 찬 젊은이를 데려온다. 젊은 죄인 용수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 무기수는 용수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지만 용수는 쉽게 대답해주지 않는다. 간수는 원숭이 같은 허수, 늑대를 닮은 주팔삼을 감방에 밀어 넣는다. 이들에게 혐오를 느낀 용수는 둘에게서 악당과 사기꾼의 얼굴을 발견한다. ‘감옥에 갇혀 있어도 초월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계급 피라미드의 위로 올라갈수록 존엄이 획득되는 사회. 삶의 불평등은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 태어날 때부터 아이들이 온 몸으로 겪는 불평등의 굴레를 들여다보면서 폭력과 혐오를 부추기는 구조를 고발한다. 나아가 인간은 태어난 그대로 존엄할 수 없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2009년 ‘잃어버린 자기발견’을 모토로 창단해 불평등, 계급, 노동과 인권을 중심으로 한 연극을 선보여온 낭만유랑단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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