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최근 불거진 음주 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자체 징계를 내렸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4일 "최근 선수단 내 폭행 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머리 숙여 사죄 말씀 드린다"며 "현장 관리 책임을 물어 단장 변경을 추진하고 감독과 사무국장에게 엄중 경고 및 1개월 감봉, 연봉 삭감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기승호)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피해 선수와 그 가족, 프로농구를 아끼는 팬,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지난달 26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이 확정된 뒤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베테랑 기승호(36)가 음주 후 후배 선수들을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특히 장재석(30)은 이 폭행으로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폭행 사건은 김진환 단장과 유재학 감독이 식사 도중 자리를 뜬 이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같은 달 30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기승호를 제명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책임을 물어 현대모비스 구단에 1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유사 사건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사무국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 및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김진영(23)에게 54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제재금 1000만 원 및 사회봉사 240시간을 더하기로 했다.
구단 징계는 KBL 징계가 이뤄진 뒤 별도로 진행된다. KBL은 앞서 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7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진영에 대해 2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제재금 700만 원,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을 부과했다.
결과적으로 김진영은 총 81경기 동안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 한 시즌 반 이상을 날린 셈이다.
삼성 구단은 "음주 운전에 대한 엄격해진 사회 인식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KBL 징계 결과보다 훨씬 강력한 자체 징계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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