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AS로마 구단은 4일(한국시각) “모리뉴 감독과 2024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모리뉴는 2021~22시즌부터 로마를 이끈다. 파울로 폰세카 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로마(승점 55)는 올 시즌 세리에A 7위다. 리그는 4경기 남았다. 모리뉴는 토트넘 지휘봉을 놓은 지 2주 만에 새 팀과 계약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달 19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7위였다. 모리뉴는 명장 반열에 올라선 2002년부터 20년간 포르투(포르투갈),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7개 팀을 거쳤다. 토트넘에서만 우승이 없었다. 그는 그 전까지 리그와 컵 대회 등 25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리뉴가 이탈리아 팀을 맡는 것은 두 번째다. 2007~08시즌부터 세 시즌 간 인테르 밀란을 지휘했다. 09~10시즌에는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를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모리뉴는 명예 회복을 위해 다음 시즌 팀을 재편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새 팀을 맡으면 전 소속팀 선수를 자주 영입했다. 이번에도 토트넘 선수들을 로마로 불러들일 전망이다.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영입 1순위다. 영국 미러는 “모리뉴는 다이어의 정신력을 자주 칭찬하고 신뢰했다. 모리뉴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까지 유창해 전술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도 영입 대상이다. 공격수 에릭 라멜라도 로마 행이 예상된다. 모리뉴 감독은 로마 구단을 통해 먼저 “앞으로 몇 년 동안 위닝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