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다고 아레나도 버리더니… 모든 것을 잃었다

말 안 듣는다고 아레나도 버리더니… 모든 것을 잃었다

일간스포츠 2021-05-07 02:35:46 신고

콜로라도 시절인 지난해의 놀란 아레나도. 사진=게티이미지

콜로라도 시절인 지난해의 놀란 아레나도. 사진=게티이미지

 
팀을 암흑기로 몰아넣은 단장 대신 구단 역사상 최고의 3루수를 잡았다면 어땠을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5일(현지시간) “콜로라도가 제프 브리디치 전 단장이 아닌 놀란 아레나도(30)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며 파국으로 끝난 두 사람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브리디치는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콜로라도의 암흑기를 만든 주범으로 꼽힌다. 2014년 부임했지만 2019년부터 팀 성적이 급락하면서 결국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성적뿐 아니라 선수와의 관계도 최악이었다. 팀 역사상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아레나도를 8년 2억6천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지만, 팀 성적이 떨어진 이후 공공연하게 갈등을 내비쳤다. 결국 아레나도는 수년간 트레이드설에 시달린 끝에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상당한 연봉 보조로 세인트루이스 측이 저렴하게 쓸 수 있고 대가 선수의 가치도 높지 않았다. 말 그대로 팀에서 내쫓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결국 성적도 기대도 남지 않은 파국으로 끝나면서 두 달 후 브리디치 또한 팀을 떠났다.
 
 
구단주가 단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결국 선수와 단장 모두 팀을 떠나버린 꼴이다. 디 애슬레틱은 “콜로라도가 브리디치보다 아레나도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콜로라도 몽포트 구단주의 의중이 어땠는지를 밝혔다. 매체는 “아레나도는 연장 계약에 옵트 아웃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브리디치와 몽포트가 그걸 고집했다. 처음부터 계약이 깨질 것으로 의심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아레나도가 이적할 수 있게 장치를 만들었던 셈이다.
 
 
거침없이 의견을 표출했던 아레나도의 성격이 구단주의 성격을 건드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매체는 “2015년 당시 팀의 리더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툴로위츠키도 프런트에 의해 실망을 겪었다”면서 “몽포트는 클럽하우스에서 영향력이 컸던 툴로위츠키 때문에 팬들이 자신과 단장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몽포트는 토드 헬튼처럼 순종적이고 계약서를 충실히 이행하는 선수를 선호했다”며 “툴로위츠키에 대한 두려움이 그를 토론토로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레나도를 트레이드할 시기가 오자 콜로라도는 다시 두려움을 느낀 듯하다. 그가 2021년 팀을 떠날 것이라 가정했고 굳이 1년 더 욕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들은 “남을 건지 떠날 건지라는 간단한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당시 콜로라도 구단의 일방적인 태도를 전했다.
 
 
문제는 이 싸움의 시발점이었던 브리디치마저 떠났다는 점이다. 임시 단장을 임명했지만 팀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단장으로 모셔 올 인재들도 많았다. 매체는 “아레나도와 브리디치의 갈등이 일어난 3년 전에 움직였다면 어땠을까”라며 “그 이후 메이저리그에는 킴 응, 크리스 영, 샘 풀드 등 6명의 GM이 선임됐다. 재빨리 단장을 바꿨다면 아레나도를 지키고도 리빌딩에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디 애슬레틱은 몽포트 구단주가 방향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몽포트는 다저스가 왜 이렇게 좋게 평가받는지 궁금해하면서 콜로라도도 못지않다고 믿었다”라며 “하지만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는 더욱 힘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8년 연속 지구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더 강해진 다저스는 물론 우승 도전을 천명하고 승부수를 던진 샌디에이고, 여기에 샌프란시스코까지 나타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18승 12패로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연봉은 전체 12위고 콜로라도는 18위지만 지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샌프란시스코는 계획을 세웠고 효과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콜로라도는 선수를 두려워해 이득도 없는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근시안적인 트레이드 결정을 비판했다.
 
 
콜로라도는 현재 11승 19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낮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콜로라도는 최악의 팀 중 하나다”라며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시절 ‘지려고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라며 방향성 없이 표류하는 콜로라도의 상황을 꼬집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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