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공개하면서 증권가에서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데다 카카오톡 중심의 본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0.43% 내린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해 11만7000원까지 오르다가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톡비즈, 신사업, 유료콘텐츠 등 주력사업 중심의 매출성장이 지속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등 신규사업 적자폭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커머스 거래액 증가 및 신규 비즈니스 성과 개선이 톡비즈 부문의 매출을 견인했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국내외 웹툰의 매출 증가는 컨텐츠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유료 콘텐츠 부문은 페이지와 픽코마의 글로벌 매출 증가에 힘입어 80% 성장했다. 픽코마 거래액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8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사업 부문도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이 78% 증가하고 모빌리티 외형 확대로 매출이 89% 늘어나면서 힘을 보탰다. 모빌리티의 가맹택시는 전분기 1만6000대에서 2만1000대로 증가했으며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도 긍정적이다.
지배순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
영업외부문에서는 두나무(카카오지분율 우회지분포함 22.4%)와 카카오뱅크(31.8%) 이익 증가로 지분법순손익 1351억원을 기록해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1분기 포함 최근 1년간 카카오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분기 평균 40.3%를 기록했지만 마진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평균 103%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10.2% 였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7일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19곳 중 11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15만7000원까지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뱅크, 두나무 등 주요 관계사의 기업 가치 상승을 반영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4% 상향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메리츠증권·KTB증권·DB금융투자·카카오페이증권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14만원(액면분할 전 기준 70만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은 기존의 14만원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플랫폼의 사용성 확대와 콘텐츠 글로벌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말 현재 카카오 지갑 이용자수는 1000만명을 마크했으며 연내 카카오톡 내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면 톡비즈 초격차 전략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카카오의 검색외 온라인 광고 M/S(시장점유율)는 15.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올해 지그재그 인수까지 고려하면 연간 커머스 거래액은 9~10조 사이에 위치하며 시장점유율 5%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부문은 채널 기능개편을 통해 채널을 통한 광고주들의 마케팅집행을 크게 확대시킬 계획"이라며 "지그재그도 사업자들을 연계시킬 계획을 갖고 있으며 채널에서의 구매 및 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은 하반기에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꾀할 것"이라며 "게임은 대형PC·모바일게임들의 글로벌 출시가 있을 예정이며 웹툰 역시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놀라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타파스(TAPAS), 라디쉬(Radish)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대금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웹툰 거래대금이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드라마 '빈센조'에 이어 '지리산', '경찰수업'과 영화 '수리남', '리멤버' 등 콘텐츠 제작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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