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서 안타깝다."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1년 7개월 만에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성민규 롯데 단장과의 불화가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성민규 단장-허 감독 불화설이 경질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1일 광주에서 KIA전을 치른 허문회 감독의 친구 류지현 LG 감독은 "나도 소식을 듣고 착찹한 마음이었다. 친구로서 안타깝다. 아직 통화하지 못했는데, 며칠 지난 뒤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허문회 감독은) 어릴 때부터 함께한 친구이고, 나보다 1년 먼저 감독이 됐다. (감독을) 오래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두 사람은 1994년 나란히 LG에 입단해 7년간 함께 뛰었다. 프로에 오기 전 1992년 6월 한·미 대학 야구선수권에 함께 출전한 인언이 있다. 둘은 이듬해 버펄로(미국) 유니버시아드에도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허문회 감독과 류지현 감독은 프로에서도 가깝게 지냈다. 허문회 감독이 결혼식을 올릴 때 류지현 감독이 공항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올해 류지현 감독이 LG 사령탑에 올라 '적장'으로 재회한 둘은 시즌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 사이로 되돌아갔다.
광주=김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