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가 볼 판정’ 노히터 행진 중단시킨 심판, 경기 후 직접 사과

‘스트라이크가 볼 판정’ 노히터 행진 중단시킨 심판, 경기 후 직접 사과

일간스포츠 2021-06-14 16:05:52 신고

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여 노히터 행진이 중단되자 구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카를로스 로돈. 사진=게티이미지

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여 노히터 행진이 중단되자 구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카를로스 로돈. 사진=게티이미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던 투수가 던진 회심의 한 구가 볼 판정을 받았다. 심판은 경기 후 투수에게 사과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화이트삭스는 41승 24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반면, 시즌 39패(26승)째가 된 디트로이트는 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화이트삭스 승리의 주역은 좌완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29)이었다. 로돈은 시즌 11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6승(2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89로 끌어내렸다. 투구 수는 103개였으며 포심 패스트볼(61개),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0개), 커브(3개)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5마일(161.7㎞)이 나왔다.
 
지난 4월 15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생애 첫 노히터를 달성했던 로돈은 이날도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는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로돈은 2회와 6회 볼넷 하나씩을 내줬지만, 7회 말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단일 정규시즌 두 번의 노히터를 기록한 투수는 2015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1973년 놀란 라이언(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을 비롯해 MLB 역사상 5명뿐이다.
 
하지만 대기록 달성 도전이 끝나는 건 한순간이었다. 노히터에 점점 가까워질 7회 말 1사 상황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에릭 하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로돈의 5구째 슬라이더가 하스의 몸쪽으로 향했다. 하스는 방망이를 휘둘러보지 못한 채 얼어붙었다. 로돈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을 했는지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방송 화면상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하단 구석에 꽂힌 걸로 표시됐다. 그러나 구심의 콜은 불리지 않았다.
 
결국 하스는 로돈의 8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로돈의 노히터를 깨뜨렸다. 화이트삭스 좌익수 앤드류 본이 필사적으로 공을 쫓아 잡기를 시도했지만, 공을 잡기에는 살짝 모자랐다. 순간 본이 공을 잡은 줄 알고 환호하려던 로돈은 멋쩍게 손을 내리며 글러브를 다시 착용했다. 본이 때려낸 이 안타가 이날 디트로이트의 유일한 안타였다.
 
로돈은 노히터 행진이 깨지자 잠시 흔들렸다. 다음 타자 니코 구드럼 타석 때 폭투를 던져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허용했다. 삼진을 당해야 할 타자가 2루타를 쳤고, 결국 실점까지 허용한 것이다. CBS 스포츠는 “로돈이 그 콜을 받았다고 해서 노히터를 달성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보면 분명 좋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구심 팻 호버그가 로돈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이 공개됐다. 로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버그가 ‘내가 그 공을 놓쳤다’며 사과했다. 호버그는 최고의 심판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하스의 타구를 끝까지 잡기 위해 전력 질주한 본에 대해서도 “처음엔 잡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본이 정말 먼 거리를 열심히 달려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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