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새우튀김 환불 '갑질'에 쓰러진 업주 사망… 쿠팡이츠 대응도 논란

고객 새우튀김 환불 '갑질'에 쓰러진 업주 사망… 쿠팡이츠 대응도 논란

머니S 2021-06-22 09:22:22 신고

배달 받은 새우튀김 1개가 이상하다며 환불해달라는 고객의 집요한 요구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측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분식집 업주가 쓰러진 뒤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A씨(50대·여성)가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3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최근 한 고객으로부터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집요한 요구를 받아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객은 만두, 김밥 등을 배달 받은 뒤 A씨 가게로 전화를 걸어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청했다.

환불 과정에서 고객은 A씨에게 “세상 그따위로 살지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막말에 충격을 받은 A씨는 속상한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배달앱 쿠팡이츠 측에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고객은 배달앱 측에 A씨가 자신에게 먼저 반말했다며 항의했고 결국 A씨는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주며 사과했다. 이후로도 고객은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해당 고객은 자신이 시킨 음식값을 전부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배달앱 리뷰를 통해 “개념없는 사장”이라는 댓글과 별점 1개의 혹평을 남겼다.

배달앱 측은 A씨의 김밥집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고객님께서 다시 한번 통화를 하셔야 되겠다고 한다”, “(고객이) 기분이 안 좋으셔서 주문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하신다”고 말하며 A씨를 압박했다.

배달앱 측과 전화를 하던 A씨는 결국 뇌출혈로 쓰러졌다.

A씨가 의식불명에 빠진 뒤에도 배달앱 측은 김밥집 직원에게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장님께 전달 부탁드린다”며 재차 전화했다. 직원은 “(사장님이) 전화를 받고 쓰러졌다”, “깨어나지 않았다” 등 A씨의 상황을 알렸지만 배달앱 측은 “전달 부탁드린다”, “추후 조심해달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3주 뒤 사망했다.

유족들은 “평소 A씨는 기저 질환이 없었다”며 “고객의 요구와 배달앱으로 인해 상상 이상의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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