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아마존, 직구 협력… 이커머스 '빅3' 위협할까

11번가-아마존, 직구 협력… 이커머스 '빅3' 위협할까

머니S 2021-08-26 05:40:00 신고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시기를 공개했다. 8월 31일 본격 오픈하면서 11번가가 이커머스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아마존의 국내 상륙은 2021년 이커머스 시장의 '빅 뉴스'로 꼽혔다. 국내 직접 진출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7%로 1위, 쿠팡이 13%로 2위, 이베이코리아가 12%로 3위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렇게 3강 구도로 편성됐다. 11번가는 6%로 4위에 머물렀다. 3위인 이베이코리아와 점유율이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아마존과의 협업은 11번가의 '비장의 카드'다. 네이버는 포털 기반의 접근성, 쿠팡은 로켓배송, 이베이코리아는 충성고객 보유라는 뚜렷한 강점이 있다. 이에 비해 11번가는 유통업계 최대 이슈인 배송에서도, 취급 품목 수에서도, 멤버십 서비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업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지만 이는 업계 표준을 따라가는 수준이다. 11번가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욱 큰 성장 발판이 필요했다.

11번가의 선택은 해외직구 시장이었다. 해외직구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1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증가했다.

해외직구 시장의 특징은 빠른 성장 속에서도 아직 시장 선도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이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발판을 다지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다. 아마존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취급하기도 하고 같은 상품을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해 해외직구족에게 필수적인 쇼핑 수단이었다. 아마존과의 협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오지만 취급 상품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기존 타 해외직구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압도적인 상품 스케일"이라면서 "수천만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새로 선보이는 구독 서비스인 'T우주'와의 연계도 11번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T우주를 구독하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상품은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무료배송된다. 해외직구 시 부담이 큰 배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고객 유입도 노려볼 만하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과의 협업이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다양한 해외직구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고 해외직구족을 잡는다고 해서 거래액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시장이 '규모'와 '차별성'을 기반으로 생존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차별성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은 독자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가 아마존의 손을 잡고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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