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톡톡] 면접 화법은 이렇게!

[입시톡톡] 면접 화법은 이렇게!

한국대학신문 2021-09-16 14:08:28 신고

최승후 대화고 교사
최승후 대화고 교사

학생부위주전형 면접은 학생부, 자소서 등의 서류를 확인하는 서류 기반 면접이므로 화법 즉, 말하기에 대한 연습이 필수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이 자소서와 달리 면접을 쉽게 생각하고 준비를 소홀히 한다.

대입 면접 화법의 기본은 두괄식으로 결론(주장, 요지)을 전진 배치하는 방식이다. 중심문장을 간결하게 말하고 뒷받침문장으로 부연 설명하면 된다. 너무 짧게 답변하기 보다는 1분 30초 정도의 분량이 적당하다. 두괄식으로 핵심 내용을 말한 후 그러고 나서 앞으로 가르침을 받게 될 교수님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Small Talk’ 즉, 수다를 떨자. 두괄식 말하기는 평가자 위주의 말하기 전략이다. 두괄식 말하기야 말로 ‘상대(평가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말하기 방식이다.

‘나열 병렬형’ 대답이 필요할 때는 가장 중요한 답을 먼저 말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지원한 동기를 첫째..., 둘째..., 셋째... 순으로 말하고, 가장 중요한 내용을 첫째에 대답해야 평가자가 임팩트 있게 기억한다. 인간은 먼저 들어온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버릇 때문이다. 지식을 측정하는 ‘설명형’ 문제는 정의나 개념 등 문제의 핵심을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한 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거나 부연 설명한다. ‘의견 주장형’ 문제는 주장을 정확하게 먼저 밝히고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저는 ...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저는 ...를 찬성(반대)합니다. 그 이유는(또는 왜냐하면) ...입니다’ 식으로 답변하면 된다. 근거는 ‘-은/-는 ...것 같습니다.’와 같이 추측하는 표현 대신 ‘-은/-는 ...입니다.’와 같은 확실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어떤 주장을 선택하든 평가자는 반대 의견에 서서 지원자의 논리를 공박할 것이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평가자 논리의 문제점을 반박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옹호해야 한다. 특히 시사 이슈는 지원자의 가치 판단인 주장을 평가하지 않고 근거의 정합성을 따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는 원자력발전소를 이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전력을 얻고 나서 생기는 핵폐기물의 처리문제 때문입니다.’라고 주장을 편 경우 감점을 주고 그 반대의 경우에 가점을 주지는 않는다. 여기에 더해 ‘원자력 발전소는 환경 문제로 독일 등 선진국에서 감소하고 있습니다.’와 같이 사례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즉, ‘주장 – 근거 – 사례’ 말하기 방식은 논리적으로 길게 말하는 매우 유용한 면접 화법이므로 외워서 숙달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학생부위주전형 면접평가에서는 질문에 대한 정답만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과정 중심적인 평가를 중시한다. 양비론∙양시론이나 절충형 대답은 주의해야 한다. 평가자는 자기 생각이 분명한 학생을 선호한다. 다만 토론 면접 또는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 본인의 처음 주장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합리적 의견을 받아들여 생각을 확장하는 유연한 사고도 중요하다.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압박면접은 일단 평가자의 말을 긍정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YB 화법’(Yes~ But~)이 유용하다. 하지만 모의면접을 하다 보면 학생들은 부정적인 ‘NB 화법’(No~ Because~)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 지원자에게 평가자가 “물리Ⅱ 성적이 좋지 않네요?”라고 질문 했다면 “네, 제가 물리Ⅱ 성적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라고 인정한 뒤, “하지만 학교 물리Ⅱ 선택반이 한 반뿐이라 상위 등급을 받는 게 어려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좋다. 평가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세련된 화법이다.

평가자가 구체적으로 물으면 추상화해서 답하고 추상적으로 물으면 구체적으로 또박또박 명확하게 답변한다. 꾸미거나 거짓으로 대답하기보다는 질문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목소리가 너무 낮으면 지루하고 목소리가 너무 높으면 듣기 불편하다. 끝까지 큰 소리로 말하면 소음일 수도 있지만 자신감 있게 큰 소리로 말할 것을 권한다. 말의 끝을 흐리면서 작아지는 목소리는 좋지 못하다. 목소리의 고저는 계이름 ‘미’ 톤이 좋다고 하지만 강조해야 할 내용이라면 ‘솔’ 톤도 좋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대답, 상투적인 대답은 지양하고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나열하라는 뜻이 아니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 활동중심보다는 역량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이때 인터넷 유행어, 비속어, 은어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평가자의 질문을 ‘주어’로 삼아 대답하면 질문의 핵심을 놓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받은 경우, ‘제가 경영학과에 지원한 동기는 ...때문입니다.’라고 질문을 주어로 삼아 대답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는 질문을 되새기며 말할 수 있고 평가자는 지원자의 말하는 방식이 논리적이라고 판단한다. 간단하지만 유용한 면접 화법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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