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북미 비핵화 협상은 교착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해 6월에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얼어붙었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위해 3자 또는 4자 회담을 제안한 것은 멈춰버린 한반도 평화 시계를 다자 협력을 통해 돌리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마침 올해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지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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