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 기득권" 발칵…"5·18 비하하는 일베 용어"

이재명 "수박 기득권" 발칵…"5·18 비하하는 일베 용어"

데일리안 2021-09-22 10:26:00 신고

이낙연 캠프가 '사용 중지' 요청한 표현 아랑곳 않고 써

문맥상 5·18 비하 아닌 '겉과속' 다른 여당 인사들 지칭

누리꾼들 "다른 사자성어 많은데 왜" "지우고 사과하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반박하면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5·18 비하 용어라는 비판도 있어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19일 이낙연 캠프는 특정 유튜버와 일부 네티즌을 향해 '수박'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에 의해 피 흘리며 죽어가던 광주 시민들을 '수박 터진다'고 비하한 것이 '수박'이라는 멸칭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친여 성향의 특정 유튜버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른 수박의 특징에 착안해 민주당 내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고 배제하는 용어로 사용해왔다.


(▶관련기사 : 이낙연 측 "'수박'은 호남 비하 멸칭…특정 유튜버들 사용 멈춰라")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시의 페이스북에서 '억지기소 후 1·2·3심 무죄, 비 오는 김포 연설'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18년 6월 11일 지방선거 당시 김포 유세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과정을 언급한 영상도 첨부했다. 영상에서 그는 "압력, 청탁 등 온갖 일이 다 벌어졌는데 제가 꿋꿋하게 견뎌서 의회도 반대하고 다 반대하는데도 버틴 결과 자그마치 5503억 원을 한 푼도 안들이고 성남시 수익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대장동 개발사업에 반대한 주체들을 하나씩 거론했다. 그는 "민간 개발업체에 뇌물 받아먹고 LH 공영개발 포기시킨 건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라며 "시장경제 내세우며 개발이익 전부 민간에 안 주고 5503억 원이나 뺏었다고 게거품 물더니 이제 와선 왜 더 못 빼앗았냐고 태세 전환해 가짜뉴스로 비난하는 보수 언론"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야당과 보수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2010년 국힘당이 시장이었다면, 2014년 시장선거에서 LH에 포기압력 가한 신영수 국회의원이 당선됐다면, 이재명이 기득권자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강단이 없었다면, 민간개발 허용으로 모든 개발이익은 그들이 다 먹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문맥상 이 지사가 언급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는 5·18 비하의 의미보다는 '민주당 내 인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지사가 '수박'을 언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비판적인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수박이라니 제정신인가? 이 정도로 워딩 관리가 안 되는 거 보면 대선 후보 자격도 없는 사람"라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표리부동, 양두구육처럼 겉과 속이 다름을 뜻하는 사자성어는 놔두고 수박이라니요. 은밀하게 쓰이는 지역 비하 단어는 앞으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호남 표는 포기하는 거냐", "당장 지우고 사과하라"는 반응과 함께 "극우 커뮤니티 일베 용어다", "언어 선택에 신중하고 감정 이입하지 마시라"는 충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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