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019년 170대에서 올해 159대로 11대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86대에서 83대로 3대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기 수도 줄었다. 제주항공이 45대에서 42대, 진에어가 26대에서 23대, 에어부산이 26대에서 25대, 티웨이항공이 28대에서 27대로 각각 감소했다.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스타항공 경우엔 19대나 줄었다.
항공사들은 리스 계약을 체결한 항공기를 반납하면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으며 항공기 수를 줄이고 있다. 지출의 상당 부분인 항공기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장기 리스 계약을 체결한 경우가 많아 운항하지 않더라도 위약금까지 지급해 리스 계약을 종료하지는 못하고 있다.
조종사 운항자격심사 중 부기장이 기장으로 승급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기장 초기’ 심사도 2019년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장 초기 심사는 524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기장 초기 심사는 95건이었다. 기존 기장을 대상으로 매년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기장 정기’ 심사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항공업계의 보유 항공기 수와 기장 승급 심사 건수가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선 운항 중단의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8월 국내 항공사는 국제선 총 23만7000편을 운항했고, 탑승객 3729만 8000명을 태웠다. 올해 1~8월에는 4만6000편을 운항했고, 탑승객 86만3000명을 실어 각각 80%, 97%가 감소했다.
국내선은 올해 1~8월 13만7000편에 2110만7000명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8월에는 운항 13만편에 탑승객 2175만3000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6월 올해 최고 수치인 311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270만2000명까지 감소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선 항공기 수 축소가 향후 구조조정이나 신규 채용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혁 의원은 “항공사 별로 기체 처분이 늘어나며 필요인력이 줄어 업계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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