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30년 만기 기준 'U-보금자리론' 금리는 다음달 신청 건부터 연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로 전년동월(연 2.35%)과 비교하면 1년만에 0.9%포인트 올랐다.
30년 만기 U-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 2019년 5월 연 2.95%를 기록한 뒤 소폭 등락은 있었지만 줄곧 2%대를 이어왔다. 이후 올 9월 연 3.05% 기록, 두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이는 보금자리론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최근 들어 크게 올라서다. 지난해 9월말 1.1%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1.818%까지 0.7%포인트 뛰었다.
주금공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며 "9월 중 보금자리론 신청을 완료하면 조정 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은 올 연말 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한은이 지난 8월에 이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3% 후반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무주택 서민들이 내야 할 이자부담이 불어나는 점이다. 보금자리론은 실수요자들을 위한 상품인만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한도가 최대 70%로 높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최대 40년 동안 금리가 고정돼 금리 인상기에도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3억원의 보금자리론(30년 만기)을 받은 차주의 이자는 약 1억1836만원으로 원리금은 116만원이다. 하지만 다음달 이후 보금자리론을 신청한 차주의 이자는 약 1억7000만원으로 원리금은 131만원이다. 1년만에 한달 이자가 15만원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내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1년만에 총 대출이자가 1억원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뛰었다. 지난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961∼4.52% 수준이다. 지난 3일(연 2.80∼4.30%)과 비교하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61%포인트, 0.2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82~4.441%에서 3.17~4.67%로 올랐다. 신용대출도 3.10~4.18% 금리(1등급·1년)가 적용돼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3%포인트, 0.1%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금리가 오르는 데다 보금자리론 금리도 3%대를 훌쩍 넘어 젊은 층이 내집 마련 계획을 실행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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