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오른손 투수 안우진(22)이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안우진은 13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 8-2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6일 고척 삼성전 부진(3이닝 7실점)을 털어내며 시즌 NC전 초강세(18⅔이닝 2실점)를 이어갔다.
흠잡을 곳 없는 피칭이었다. 1회 초를 투구 수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안우진은 2회 초마저 퍼펙트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 초 2사 후 김주원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정진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 초에는 피안타 1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유일한 실점은 5회였다.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후 강진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준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 초 깔끔하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키움 타선은 6회 말 공격에서 대거 5득점 해 승부를 뒤집었다. 안우진은 7회 초에도 등판해 투구 수 9개로 애런 알테어, 노진혁, 강진성을 범타 처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투구 수(100개)를 고려해 8회부터 불펜을 가동, 점수 차를 지켜냈다.
이날 안우진은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7㎞까지 찍혔다. 평균구속이 시속 152㎞일 정도로 시종일관 힘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구위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적재적소 커브(19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완급조절로 타자 배트를 유인했다.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탁월한 기량과 별개로 잦은 구설로 물의를 일으켰다. 올 시즌에도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 서울 호텔에서 외부인과 장시간 술을 마신 게 적발돼 지난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출전 정지 징계가 마무리 된 지난달 23일 1군에 복귀했고 이후 주축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NC전에서도 '악마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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