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윤석열’ 등장에…고삼석 전 방통위원 “선관위 나서라" 비판

‘AI윤석열’ 등장에…고삼석 전 방통위원 “선관위 나서라" 비판

이데일리 2021-12-07 09:39:41 신고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어제(6일)6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첫 등장한 ‘AI 윤석열’. 출처: 오른소리
여권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었던 고삼석 전 방통위원 페이스북


어제(6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행사에서 깜짝 등장한 ‘인공지능(AI) 윤석열’에 대해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가짜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연설 바로 앞에 AI윤석열이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AI윤석열은 “윤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라고 운을 뗀 뒤 “정치권 최초로 만들어진 AI 윤석열은 윤 후보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상징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디지털 선거 혁신 운동의 일환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앞으로 윤 후보가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지역이나 시간대에 유세 차량의 스크린 등에 AI 윤석열을 띄워 모든 국민들에게 윤 후보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AI윤석열 이전에도 AI김주하, AI이지애 같은 AI휴먼은 이미 활동 중이다. AI 머신 러닝 기술을 이용해 아바타가 유명인의 영상과 음성 등을 학습하고 융합해 실제 사람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MBN은 뉴스에서 AI김주하가 하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선시기 선거 운동에 활용하는 것에는 “가짜”라며 “정치윤리, AI윤리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여권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오늘(7일)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을 촉구했다.

그는 “정치윤리를 생각함..국민의힘, 해도 너무한다”면서 “선의든, 악의든 딥페이크(deepfake· 생성적 적대 신경망 기술을 사용해 기존의 사진이나 영상을 원본이 되는 사진이나 영상에 겹쳐서 만듦) 기술 사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힘이 딥페이크 기수를 적용해 윤석열 후보의 아바타를 도입한 목적은 뻔하다. 도리도리, 쩍벌 등 후보의 좋지 않은 이미지와 부족한 언변을 속이기 위한 거 아닌가? 이미지 세탁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전국의 여러 동네를 AI윤석열이 찾아가 유세한다는 것은 생각이 정직하지 못하다. 매우 불량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정치적 목적의 AI또는 딥페이크 기술 사용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기업도 엄격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적용했다. 우리도 인공지능 및 딥페이크 기술의 정치적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선관위부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언론은 아무런 비판 없이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단순 소개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번 쯤 같이 고민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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