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에 불만 쌓인 한은 직원들… "후임으로 외부출신 적합"

이주열에 불만 쌓인 한은 직원들… "후임으로 외부출신 적합"

머니S 2021-12-29 05:05:00 신고

내년 3월 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한은 직원 10명 중 6명은 차기 총재로 외부 출신이 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부 출신인 이주열 총재의 임기 동안 급여 정상화 미흡 등 부진한 내부경영으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인 결과로 해석된다.

29일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직원 7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9%는 '후임 총재로 외부 출신이 와야 한다'고 답했다. '한은 내부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는 응답은 26.4%에 그쳤고 나머지 15.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성을 중시하는 한은 직원들이 외부 출신 총재를 선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한은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었던 김중수 전 총재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재임기간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갈등이 불거졌던 전례를 겪었지만 외부 출신 총재를 선호한 것은 이주열 총재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원들은 외부 출신 총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절반 가량인 53.7%는 '내부 출신 총재에 대한 실망감'을 꼽았다. 이어 정치권, 정부 등 외압에 대한 대처 능력(35.2%), 교수 출신 등 우수한 전문성(4.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부 출신 총재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64.2%로 가장 많았고 독립적·중립적인 통화정책 수행 가능(23.5%), 축적된 정책 수행 역량(11.2%)이 뒤를 이었다.


8년 내부 경영평가는 부정정 66%


이주열 총재의 지난 8년간 내부 경영에 대한 평가는 'D(매우미흡)'를 준 직원이 33.3%로 가장 많았다. 'C(미흡)'라고 답한 직원도 32.4%에 달해 65.7%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A(우수)'와 'S(매우우수)'는 각각 7%, 1.5%로 한자릿수에 그쳐다. 'B(보통)'라고 평가한 직원도 25.9% 있었다.

차기 총재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는 74.7%가 '급여 정상화'를 꼽았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주열 총재는 후배 직원들을 돌아보라’라는 성명을 통해 "노조는 직원들의 유일무이한 바램인 임금 삭감분 회복을 위해 어떠한 협상 조건도 수용할 수 있음을 천명했으나 경영진은 내년도 인건비 예산에 임금 삭감분을 포함해 받아오는 데 실패했다"며 "이 총재 재임기간 8년 동안 직원들의 삶은 궁색해지고 조직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극에 달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급여뿐 아니라 대내적으로 편파적인 인사와 무능한 내부경영, 직급 갈라치기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은 한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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