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MD 앞세운 마케팅 ‘현장감·재미·고객’ 다 잡는다

11번가는 영상을 통해 MD가 상품을 발굴하고 협상해 플랫폼에 출시하기까지 전 과정을 담아 보인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위메프]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유통업계가 ‘유통의 꽃’이라 불리는 MD(상품기획자)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D는 상품 기획과 판매를 위한 모든 프로세스를 총괄한다. 또한 상품을 발굴해 판매를 위한 수단을 마련한다. MD는 마케팅한 상품의 매출효과나 파급력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조명받지 않았던 MD를 앞세운 마케팅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MD가 직접 상품을 발굴하고 설득하고 협상하는 방식 전 과정을 생동감 있게 담아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방식이나 전문성을 가진 MD들이 상품의 가치를 알린다.

NS홈쇼핑의 '확MD'.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은 지난달 23일   ‘확!MD’의 조현확MD를 앞세운 라이브 방송을 론칭했다.

방송에서는 MD와 상품 업체 담당자가 출연해 입점 과정의 고민과 상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되는 점 등 솔직한 상품 소개를 한다.

이 방송은 라이브방송 쇼호스트 대신 MD를 내세운 점이 신선하다는 평이 많다. 평균 시청자수가 5000여명으로 타 방송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인기 있는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는 주목도가 확실히 높지만 누구보다 상품을 잘 아는 담당자는 아니다”며 “직접 상품을 발굴한 MD가 나와서 전문적인 설명과 질의응답을 하는 점에 상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지난달부터 MD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에 담은 ‘위-로그’를 선보였다.

MD 브이로그에서는 상품을 찾으러 다니는 출장 과정과 출시 예정 먹거리 시음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영상을 게재한다.

한 영상은 수제맥주 양조장 ‘가나다라 브루어리’에 찾아가 이 곳에서 제조하는 전통주 애플 사이더를 계약해 위메프에 출시하는 것을 담았다.

이 출장 영상은 3주만에 조회수 2만6000회를 넘기며 제품에 대한 홍보가 되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상품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요즘은 누가 어디서 만들었고, 어떻게 내손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이 중요하다”며 “위로그에서 MD의 출장길을 공유하며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메프에 입점한 파트너사에게는 상품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중”이라고 설명했다.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보다 MD들을 앞세운 방송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11번가]

11번가도 공식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에서 11번가 MD가 직접 출연하는 쇼핑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직 11번가 패션 MD가 영상에 출연해 '2030 가성비 남자 코디법'을 직접 알려주는가 하면 축산, 수산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신선식품 MD가 활전복, 천엽 등을 활용한 게임을 진행하는 영상 콘텐츠이 인기를 끌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한 흥미 위주 방송과 상품의 진정성 둘 다 담을 수 있도록 상품 담당MD가 출연했다”며 “요즘은 재미는 기본이고, 상품 담당 MD의 책임감과 전문성을 앞세워야만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