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이어지면서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산 기슭 보덕굴에 '역(逆)고드름'이 활짝 피어났다.
석회동굴의 석순처럼 땅에서 불쑥 솟아난 형태인 역고드름은 15일 현재 40여개가 생성돼 신비스러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갓 생긴 듯 여리여리한 것부터 40㎝ 높이의 제법 큰 것까지 모양이 제각각이다.
역고드름은 겨울철 추위가 절정일 때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겨울은 지난달 말부터 하나둘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지난해보다 추위가 덜해 그 숫자는 절반 정도 줄었다.
역고드름은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추위에 얼어붙어 생성된다.
인근 사찰인 보덕암 주지 적인 스님이 1985년 굴 입구에 막혀 있던 돌을 치우면서 역고드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적인 스님은 "역고드름은 추위가 만들어 준다. 추위에 따라 역고드름의 수가 늘기도 줄기도 하고, 그 세력도 좌우된다"면서 "올겨울은 추위가 덜해 작년보다는 숫자도 적고 세력도 약하다"고 말했다. (글 = 권정상 기자. 사진 =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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