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4개월 남짓 남았다. 류중일(59)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야구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 선수들이 자진해서 발 벗고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9일 프로 선수 158명과 아마추어 선수 14명으로 구성한 예비 엔트리 172명 명단을 발표했다.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 131명(신인 22명)과 와일드카드(구단별 최대 1명) 27명을 합한 158명(투수 86명, 포수 12명, 내야수, 34명, 외야수 26명), 아마추어 선수 14명(모두 투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는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이 고심하고 있는 포지션은 투수진이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4·SSG 랜더스), 양현종(34·KIA 타이거즈) 이후 토종 에이스로 꼽힐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과 고영표(31), 소형준(21·이상 KT 위즈)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박세웅은 1일 기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이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은 4위에 올라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처럼 구위가 좋을 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성적으로 가치를 입증하겠다"며 "예전처럼 의욕만 앞서기보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작년에도 열심히 홍보한 덕에 대표팀에 갈 수 있었다. 올해도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잠실 LG 트윈스전(5-0 승)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대표팀에 참가하는 건 프로 선수로서 큰 자부심이다. 물론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작년에 가봤고 올해도 작년처럼 활약하면 뽑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 내 동료 소형준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아직 더 노력해야 하지만, 국가대표에 발탁되고 싶다"고 힘줬다. 지난해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발탁되지 못한 강재민(24·한화 이글스)도 "비시즌 때부터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했다. 최대한 좋은 실력을 보여주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태극마크를 넘어 주장까지 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간다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고 오고 싶다"며 "주장 욕심도 난다. 와일드카드로 어떤 선배가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중간에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두 SSG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최지훈(25)도 '셀프 어필'에 나섰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29안타(1홈런) 7타점 18득점 타율 0.287을 기록 중이다. 넓은 수비 범위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자리다. 지금처럼 잘하고 있으면 뽑아주시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수비 부분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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