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자' 메이저 퀸 김아림 "흥이 넘치는 이유요? 골프가 좋아서죠"

'흥부자' 메이저 퀸 김아림 "흥이 넘치는 이유요? 골프가 좋아서죠"

이데일리 2022-05-02 00: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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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1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크리스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자 동료들이 달여와 꽃잎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KLPGA)
[포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김아림(27)은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골프 스타일의 소유자다. 경기 중에도 항상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모습으로 친근감을 주는 이른바 ‘흥부자’다. 그 이유에 대해 김아림이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1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 김아림은 특유의 ‘흥 골프’와 더욱 향상된 장타를 앞세워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강력한 우승 후보 김효주(6언더파 282타)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시속 20~25km 사이의 강풍이 불어 타수를 많이 줄인 선수가 나오지 않은 탓에 이날 김아림이 적어낸 2언더파는 더욱 돋보였다.

우승의 원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보는 이도 신이 나게 하는 ‘긍정 골프’다.

16번홀(파4). 앞선 파5홀에서 버디 사냥에 실패했던 김아림은 이 홀에서 13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다. 앞선 홀의 아쉬움을 달래는 동시에 우승의 쐐기를 박는 천금의 버디였다. 예상하지 못한 버디였는지 김아림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먹을 쥔 손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더니 펀치를 날리듯 세리머니를 했다. 팬들은 더 크게 환호하며 김아림의 버디를 축하했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도 파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한 김아림은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배꼽 인사’를 하며 축하하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웃음이 떠나지 않고 매 순간을 즐기는 김아림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흥이 넘치는 ‘흥부자 골프’의 원동력은 골프에 대한 열정에서 나왔다는 게 김아림의 설명이다. 김아림은 “골프를 못 치면 당연히 속이 상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는다”며 “늘 흥이 많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도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이런 선수가 많지 않아 흥이 넘치는 김아림의 모습을 보면 산만하게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김아림에게 만큼은 나쁘지 않은 에너지다.

“저도 좋은 샷을 하면 기쁘고 안 좋은 샷을 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건 당연해요. 다만 그런 심경의 변화를 다음 샷을 할 때 이어가지 않으려고 하죠. 순전히 다음 샷에만 집중한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경기에 집중하는 그만의 비결인 셈이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장타는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끈 또 다른 비결이다.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강풍 속에 이날만 7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미끄러졌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이승연(24)도 4오버파 76타를 쳐 3위에 만족했다. 타수를 지킨 이가영(23)은 2위(9언더파 279타), 1언더파를 친 박민지(24)는 김효주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아림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LPGA 투어에서도 이 부문 9위다.

특유의 장타는 이번 대회 내내 팬들의 감탄사를 유도했다. 이날 15번홀(파5)에선 티샷을 무려 325야드 날렸다. 남자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폭발력이다. 대회 1라운드 때는 KLPGA 투어 장타 1위 윤이나(19)와 대결해 평균 4야드 더 보냈다. 김아림은 278야드, 윤이나는 274야드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경기한 문정민(20)보다는 14야드 더 날렸다.

김아림의 장타가 더욱 돋보인 건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람의 변화에 따라 탄도를 높이거나 낮춰 티샷하기도 하고 드로와 페이드 등 구질을 바꿔 공략했다.

김아림은 “미국에서 경기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게 있다면 다양한 구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한국에서 투어 활동을 할 때는 하나의 구질을 일관되게 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미국에선 다양한 구질을 잘 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고 그런 경험이 오늘 같은 날씨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2019년 7월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 이어 2년 10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아림은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21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아림은 2일 미국으로 떠나 12일부터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이번엔 LPGA 투어 우승 사냥에 나선다.

“LPGA 투어에선 US오픈을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한 김아림은 “작년엔 쓴맛을 봤지만,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또 한 번의 메이저 우승을 기대했다.

김아림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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