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체=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SK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5차전에서 86-62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리한 SK는 적지에서 열린 3차전에서 패했으나 4~5차전을 내리 잡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1위 SK는 1999-2000시즌, 2017-2018시즌에 이은 구단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K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우승 감독'이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부임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은 2001~2002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를 정상에 올린 김진 감독 이후 전 감독이 두 번째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KGC는 올 시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전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은 조금만 수정했다. 선수들이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낼까 걱정이다. 선수들에게 5차전이 아닌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1차전처럼 한 걸음 더 뛰면서 상대 힘을 빼앗아야 한다"고 짚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오늘은 도움 없이 1대1로 자기 오펜스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변)준형이와 오마리 스펠맨은 오늘 컨디션이 가장 좋다. (문)성곤이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오늘 뛴다. 사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대견하다. SK와 달리 우린 전력 보강도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전반까지 32-39로 뒤진 SK는 3쿼터 들어 장기인 속공을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34-44에서 안영준과 김선형의 속공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쿼터 후반엔 최준용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최준용은 47-50으로 뒤진 상황에서 외곽포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51-52에선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하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변준형의 3점 슛을 블록한 최준용은 코트 반대편으로 빠르게 달려가 덩크 슛을 꽂았다. 최준용이 시원한 덩크 슛을 터뜨리자 잠실학생체육관의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기세를 탄 SK는 KGC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4쿼터 초반 안영준의 속공 득점과 자밀 워니의 덩크 슛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반면 KGC는 4쿼터 3분 23초에 스펠맨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SK는 최준용과 워니의 3점슛 등을 묶어 84-59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우승을 예감한 전희철 감독은 종료 2분을 남기고 주전 선수 대부분을 벤치로 불러 들여 휴식을 줬다. SK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코트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챔프전 MVP는 SK의 심장 김선형에게 돌아갔다. 김선형은 이날 기자단 95표 중 66표를 받으며 MVP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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