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빅3' 1분기 영업익 대잔치…2분기는 "글쎄"

'라면 빅3' 1분기 영업익 대잔치…2분기는 "글쎄"

데일리임팩트 2022-05-18 14:2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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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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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지난해 영업익 감소에 골머리를 앓던 이번 1분기 라면업계가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면업계 빅3로 불리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이번 1분기 영업이익에서 각각 전년 대비 21%, 18%, 7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3사의 평균 영업익이 2020년 대비 27% 감소했던 데 비해 크게 나아진 성적이다.

매출 볼륨도 커졌다.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63억원을 지난해보다 매출이 16% 커졌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11% 증가한 742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으로 치면 오뚜기 사상 최대치다. 삼양식품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1.3% 오르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44.4% 증가한 2021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업계 가격 줄인상이 이번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지류 등 원가율이 개선되고 매출 증가 대비 판관비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된 것이 영업익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오뚜기를 시작으로 라면업계는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품목별소비자물가지수는 109.8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어났다. 민생에 밀접한 식품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은 라면 특성상 최근의 라면 가격 동향은 십 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지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가격 인상 요인은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왔고 기업이 부담을 감내하다가 지난해 고심 끝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지금 현재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곡물, 팜유 가격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앞으로의 수익성 제고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2분기에 대한 업계와 시장의 평가는 보수적이다. 1분기 분명 가격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올랐지만 원자재 부담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만큼 이 효과는 단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세계 각국이 식량 안보를 내세워 곳간을 걸어 잠그면서 전망은 더욱 흐려졌다. 최근 세계 밀 생산국 2위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고, 인도네시아 발 팜유 대란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에 대한 수급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다. 업계는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추후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밀가루, 팜유 등은 식품업계의 주 원자재로 라면뿐만 아니라 영향을 받지 않는 업계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 가격 인상으로 1분기 호실적을 냈더라도 2분기, 3분기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가격 인상 효과가 1분기에 그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 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사진. 삼양식품

업계는 이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에 집중한다. 특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시장은 산업 성장 주기상 성숙기에 접어들고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빅3 또한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겨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미국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2공장 생산 규모는 연간 3억5000만개로 2005년 건설한 제1공장의 생산 역량까지 합하면 미국 내 연간 라면 생산량이 8억50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8억달러 수준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3억9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도 밀양 신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내 라면 업계 가운데는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26% 수준이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2020년 60%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공장은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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