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수산 공동주택 공사 놓고 "어린이집 문 닫을 판"

제주 애월 수산 공동주택 공사 놓고 "어린이집 문 닫을 판"

한라일보 2022-06-06 15:35:38 신고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공동주택 공사 현장. 주변 어린이집 등 지역민들이 소음과 먼지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올 한 해 제주시지역 공동주택 공급 물량이 3월 기준 1800세대가 넘는 등 관련 건축 공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로 인한 소음·비산 먼지 피해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월읍 수산리의 모 어린이집. 이곳에서는 인근 연면적 2만5415㎡ 부지에 16동 204세대 공동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퇴소를 결정하는 원아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대형 공사트럭의 잦은 통행으로 안전한 등·하원이 보장되기 어렵고 먼지 유입, 심한 소음 발생 등 어린이집 환경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학부모들의 판단으로 지난 3월에만 입소 예정이던 6명이 발길을 돌렸다. 지난 3일에도 1명이 퇴소를 결정했다.

해당 공사는 어린이집 등 지역민들의 민원 제기에 한때 작업이 중지됐다. 먼지와 소음 차단을 위한 일부 구간 펜스 미설치 등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제주시의 개선 명령 이후 이행이 확인되면서 지난 2일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다만 3일 제주시가 공사장 주변 개인 주택에서 측정한 소음이 기준치(65㏈)를 초과하면서 이에 대한 행정 조치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 업체에서는 신호수 배치, 시속 30km 미만 통행, 살수차 운행 등을 약속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절차를 마치 근본 대책인 양 제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0년 넘게 시설을 운영 중인 어린이집의 관계자는 "2023년 5월까지 앞으로 1년간 공사가 진행된다는데 먼지는 물론 암반 발파 터파기로 인한 지속적인 소음 등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영유아와 교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공사 기간 어린이집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어서 이에 대한 책임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시에서 공동주택 등 건설 공사에 따른 행정 명령은 소음 관련 19건, 비산먼지 3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시의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음, 먼지 관련 행정 처분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산리의 경우에도 민원이 계속 접수되면서 매일이다시피 현장에 가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원 사항에 대해 시공 업체로 몇 차례 문서를 보내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법령 위반 사항 외에 강제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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