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100경기 출전'...손흥민, "그저 매 순간 최선 다했을 뿐인데"

[현장 리액션] '100경기 출전'...손흥민, "그저 매 순간 최선 다했을 뿐인데"

인터풋볼 2022-06-06 23:31:27 신고

3줄요약

[인터풋볼=오종헌 기자(대전)] 손흥민이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1분 스로인 이후 상황에서 정우영이 황희찬에게 정교한 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에는 손흥민의 개인 기량이 돋보였다. 후반 9분 센터서클 주변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양발을 사용하는 '팬텀 드리블'로 칠레 수비 2명을 순식간에 따돌렸다. 후반 21분에도 환상적인 돌파 후 정우영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까지 마무리했다. 

결국 종료 직전 쐐기골까지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환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공식 A매치 출전 100경기를 달성한 손흥민은 직접 득점까지 올리며 자축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KFA) 기준으로 역대 16번째 한국인 센추리클럽 가입자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하고 며칠 안 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좋은 정신력, 좋은 자세를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크게 지고 나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센추리클럽 달성 경기에서 직접 득점을 통해 자축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골 넣고 그런 것보다 일단 선수들이 좋은 자세로 임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지고 나서 축하를 받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 경기를 잘 마무리했고 운 좋게 골까지 넣어 기분 좋게 축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마침내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는지 묻자 "그냥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10년이 흘렀다. 꾸준하게 대표팀에 와야 가능한 것이다. 100경기를 뛸 거라고 예상했다기보다는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A매치 100경기를 치르는 동안 손흥민은 32골을 터뜨렸다. 현재 한국 축구 역대 최다 득점자는 차범근(A매치 136경기 58골)이다. 최다 득점 신기록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겸손함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물 흐르듯 지나가다 보면 기록, 업적 이런 것들은 제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차범근 감독님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 감독님게서 만들어 주신 길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벤투호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황의조와 황희찬은 이번 브라질, 칠레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료들의 활약은 손흥민에게만 쏠리는 집중 견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저에게) 특별한 집중 마크가 없던데요?"라며 웃으며 말한 뒤 "선수들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가끔 경기장에서 가진 걸 다 못 보여주면 괜히 내가 더 아쉽다. (황)의조, (황)희찬이를 비롯해서 오늘 경기에 꼭 언급해 주고 싶은 (정)승현이, (나)상호, (김)문환이 같은 선수들도 이번에 충분히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을 챙겼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렇게 많은 응원과 서포트를 보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한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마음이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 지금처럼 사랑 보내주시면 책임감을 갖고 꼭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장을 돌면서 항상 팬분들과 더 오래 인사를 나누고 싶다. 유일하게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 자체가 지나가는 게 안타깝다. 경기가 끝나고 팬분들과 헤어지면 슬프다. 숙소로 돌아갔을 때 무언가 공허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대표팀 소장품 경매를 진행했다. 여기서 손흥민의 축구화는 1,600만 원에 낙찰이 됐고, 유니폼 역시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손흥민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별거 아닌 물건들을 높은 가격에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또한 경매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큰돈을 쓰면서 낙찰받으신 분들께는 나중에 협회를 통해서 하나라도 선물을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진=인터풋볼 장승하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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