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슈바이처’ 최영아 전문의, 제10회 성천상 주인공으로

‘노숙인의 슈바이처’ 최영아 전문의, 제10회 성천상 주인공으로

이데일리 2022-07-04 10:3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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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성천상 수상자인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52세) (사진=JW중외제약)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0여년간 노숙인들을 진료해 ‘노숙인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가 열 번째 성천상의 주인공이 됐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최영아 씨(52세)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사회에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2년 제정해 올해 10회를 맞았다.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의료인을 매년 1명씩 발굴하고 있다.

최 전문의는 ‘의사는 가장 병이 많은 곳에 가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대학병원의 교수직 제의를 사양하고 20여년간 노숙인들을 치료하는 등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한 공로로 성천상을 받게 됐다.

지난 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최 전문의는 예과 2학년 무료급식 봉사활동에서 길가에 주저앉아 폭우 속 빗물 섞인 밥을 먹는 노숙인들을 본 뒤, 열악한 환경으로 질병에 쉽게 노출됨에도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노숙인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 뒤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가던 그는 2001년 내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본격적인 노숙인 치료의 여정에 나섰다. 2002년 청량리 뒷골목에서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함께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의무원장을 맡은 것이 출발이었다. 당시 최 전문의는 이 병원의 유일한 의사로서 병원 인근 사택에서 생활하며 밤낮없이 노숙인을 돌봤다. 진료 환자는 하루 100명이 넘었지만 월급은 100만원 남짓했다. 최 전문의는 다일천사병원 이후에도 일반병원 개원으로 안정적인 의사의 삶을 누리는 대신 노숙인, 독거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이어갔다. 자선병원, 비영리법인 설립에도 앞장섰다.

2004년부터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에서 풀타임 자원봉사 의사로 근무했다. 당시 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깨닫고 2009년 서울역 앞에서 노숙인 지원 사업을 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내 ‘다시서기의원’을 세우고 여성 노숙인 쉼터인 ‘마더하우스’도 만들었다. 노숙인의 전인적 치료를 위해 연세대 대학원에서 인문사회의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2015년에는 14년간 진료한 노숙인들의 주요 질병을 분석한 사회의학 전문서 ‘질병과 가난한 삶’을 출간하고 노숙인들을 위한 진료와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제시했다. 이듬해에는 재활과 회복을 돕는 ‘회복나눔네트워크’도 만들었다.

최 전문의는 2014년 자선병원 도티기념병원 내과 과장을 거쳐 2017년부터는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노숙인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최영아 전문의가 안정된 생활을 선택하는 대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평생 인술을 펼쳐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21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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