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비선·친인척 채용 논란에 "최순실 데자뷔" 파상공세

우상호 "尹, 김건희 여사 제어 못하는 듯…제 정신 아닌 듯"

박홍근 "국정 좀먹는 비선정치 좌시 안해…대국민 사과 촉구"

野, 8일 용산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열기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일정에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모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비선·측근 리스크'를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부인이 민간인을 데려가라고 하면 데려가고, (공군) 1호기에 태우라고 하면 태우는 그런 나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며 "상당히 심각하다. 김건희 여사의 대화 파트너로 간 것 같은데, 제 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문제는 이분이 하는 움직임을 옆에서 제어 못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제어를 못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심각하게 다뤄서 이분이 사고 못 치게 해야 한다. 국격에 관한 문제"라며 "지난번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과 비공개 대화에서도 '여사님이 사고 칠 것 같은데 부속실 만드시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선이 판칠수록 공적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맹목적인 충성 경쟁으로 시스템이 형해화 될 것"이라며 "국정을 좀먹는 대통령실의 비전정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간인에게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 정보가 공개됐고, 외교부 관용여권까지 발급했다는데,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가 가동되는 대로 대정부 질문으로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최순실 씨가 대통령 보고서에 대해 조언을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국정농단"이라며 "이분(인사비서관 부인)이 실질적인 행사와 의전을 도맡아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말 그대로 비선"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 비선 실세 사건을 수사하신 분"이라며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그랬다고 하는데, 이는 '제가 과거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라는 그 유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데자뷔"라고 했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인 최모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서도 맹공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친척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활약 중인지 모를 정도"라며 "철저히 조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선정치, 지인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윤 대통령의 겸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청년이 분노하는 본질은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여 비선 정치, 지인 정치, 친인척 정치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비선 및 친인척 채용 논란에 대해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정문 앞에서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공세 수위를 바짝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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