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마이브 대표, '1730원에 100km 주행' 초소형 전기차 선두 목표

김종배 마이브 대표, '1730원에 100km 주행' 초소형 전기차 선두 목표

머니S 2022-07-08 06:00:00 신고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면서 초소형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제조업체 마이브가 생산하는 'M1' 대기자도 300명에 달한다. 마이브 M1는 1회 충전 비용 1730원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에 1730원어치의 휘발유를 주유하면 연비가 좋은 차의 경우 20km를 달릴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차 가격은 1749만원이며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더 낮출 수 있다. 'M1'의 효율성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마이브 인천 생산공장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고유가에 인기몰이 하는 'M1'… "소리 없이 강한 회사가 꿈"


지난 6월22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마이브 본사에서 만난 김종배 대표는 "40년 전 리터당 100km를 주행하는 꿈의 자동차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그 차가 바로 마이브 M1"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986년 8월 현대자동차 공정설계부 인턴으로 입사한 후 1987년 현대중공업 울산 연구·개발(R&D) 전산인프라팀으로 옮겨 7년 동안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 소재 중소기업으로 이직했고 그곳에서 베트남 출장을 가게 된 것이 전기차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베트남 호텔 창문 커튼을 열었는데 줄지어 이동하는 오토바이가 보였다"며 "탄소배출권을 고려하면 전기 오토바이 사업이 유망할 것 같아 2017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선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해외로 진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같은 결심을 한 김 대표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차량 통행량을 조사하던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를 목격하게 됐다.

때마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게 됐는데 정신이 번쩍 뜨였다. 당시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용 오토바이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는 "프레임은 중국서 들여오지만 인포테인먼트 단말기, 모터, 배터리 팩 등은 국내 기술로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M1'의 국산화율은 현재 35%이지만 6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브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스마트시티, 공항 등 기업과 정부기관 간 거래(B2G),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고객 등을 확보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 관광 도시 하동군이나 스마트 시티 강릉·우도 등에 M1이 투입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3000여대의 지상조업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가가 치솟자 마이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브는 할인하는 경우가 없고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여력이 없지만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분에 오롯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마이브도 걸림돌이 생겼다. 배터리 원재료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난이다. 김 대표는 부품만 원활히 공급됐다면 판매량은 이미 500대를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5%가 넘는데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인상됐다"며 "부품 수급 어려움도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 인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내년 동남아·유럽 겨냥… 2025년 상장 목표


김 대표는 올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량 기능 안정화 및 개선, 부품 수급난 해소, 인력 충원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세 번 이상 보내야 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창업 3년 차가 된 만큼 내년 동남아,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소득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조만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 경쟁력 있는 1만 달러 이하 1인승 전기차를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으로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인데 최근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스라엘 등이 주요 타깃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능과 편의사항이 압도적이면서도 독보적이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트위지는 에어컨, 히터, 창문이 없는데 이를 보강한 럭셔리 버전 초소형 전기차 모델로 해외를 공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에너지 관리부터 초소형 전기차 제작까지 아우르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마이브는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는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도 출시하기로 했다.

배터리 팩을 단일화해 전기차와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등 모든 차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기차에 보조 배터리를 탑재하고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태양광과 심야전기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은 이미 개발이 끝났다. 이 같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한데 초기에는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2025년 이후 주식시장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 기업 분야에선 마이브가 대표 주자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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