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사망: 일본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충격 사건

아베 신조 사망: 일본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충격 사건

BBC News 코리아 2022-07-09 15:3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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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히캄 킬로 부두 합동 기지에 도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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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하와이 호놀룰루 진주만 히캄 킬로 부두 합동 기지에 도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메시지가 쇄도했다. 그들은 기자에게 모두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곳 일본 나라현에 살다 보면 강력범죄를 잊고 사는 게 익숙해진다.

피해자의 신원은 이번 뉴스를 더욱 충격적으로 만들었다.

아베 신조는 더 이상 일본 총리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일본 정치계에서 거물일 뿐만 아니라 아마도 지난 30년 동안 잘 알려진 일본 정치인일 것이다.

누가, 왜 아베를 살해했을까?

이번 사건처럼 시민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정치적 폭력범죄가 있었는지 되돌아봤다. 1986년 스웨덴 올로프 팔메의 피격 사건이 떠오른다.

일본의 이 지역 사람들이 폭력 범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과장이 아니다.

물론 이곳엔 일본의 유명한 폭력조직인 야쿠자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쿠자와 접촉하지 않는다. 심지어 야쿠자들 역시 총기 소지를 꺼린다. 불법 총기 소지에 대한 처벌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에서 총을 소유하는 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범죄 기록 검토와 의무 교육, 심리 평가, 경찰이 이웃을 인터뷰하는 등의 광범위한 배경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총기 범죄는 사실상 이곳에 없었다. 일본에서는 매년 평균 10명 미만의 총기 관련 사망자가 발생한다. 2017년에는 3명에 불과했다.

결국 이번에 암살범과 그가 사용한 무기에 관심이 집중된 건 어쩌면 당연한 셈이다.

그는 누구이고, 또 총은 어디서 났을까? 일본 언론은 "피의자는 41세의 전직 자위대 소속"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해군에서 보낸 시간은 불과 3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그가 사용한 총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총격 후 바닥에 놓인 총기 사진은 집에서 제조한 무기처럼 보인다. 쇠파이프 두 개가 검은 테이프로 감겨 있었고, 수제 방아쇠로 보이는 장치도 보였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한 제조 방식대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을 고의적인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유명해지길 원했던 몽상가의 행동이었을까?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아베 신조 총리 피격 소식은 공공 안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본에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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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 피격 소식은 공공 안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본에 충격을 줬다

일본에선 또 다른 정치적 암살의 사건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60년 일본 사회당 당수인 아사누마 이네지로가 사무라이 검을 휘두르는 우익 광신도에게 복부를 찔린 사건이다. 일본에는 여전히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익 민족주의자인 아베가 표적이 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또 다른 유형의 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빈번히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조용하고 외로운 한 남성이 있었다.

2019년 교토에서 이 남성은 인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에 불을 질렀고, 결국 3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스튜디오가 자신의 작품을 훔쳤기 때문에 스튜디오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8년 불만을 품은 한 청년은 트럭을 몰고 도쿄 아키하바라 지역의 쇼핑객들을 향해 돌진한 후, 밖으로 나와 행인들을 흉기로 찔렀다. 당시 7명이 사망했다.

범행 직전 그는 온라인에 "아키하바라에서 사람을 죽이겠다", "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못생겨서 무시당한다" "나는 쓰레기보다 못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아베 암살 사건이 위와 같은 두 사건 중에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번 암살이 일본을 변화시킬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일본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고려해보면, 이곳의 보안은 매우 느슨한 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선거 운동처럼 정치인들은 말 그대로 길모퉁이에 서서 연설을 하고 쇼핑객이나 행인들과 악수를 한다.

이는 아베를 공격한 피의자가 그에게 그토록 가까이 다가가 직접 만든 무기를 발사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이 사건 이후 일본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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