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받쳐주는 경기둔화` 가능…"美 경기침체 안 올수도"

`고용 받쳐주는 경기둔화` 가능…"美 경기침체 안 올수도"

이데일리 2022-07-10 12:32:24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노동시장 내에서 근로자 공급에 비해 기업들이 더 많은 고용을 원하는 강력한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과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고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던 이른바 ‘고용 없는 경기 회복(Jobless recovery)’와 정반대 되는 ‘고용이 잘 되는 경기 둔화(Jobful downturn)’가 이번에는 나타날 수 있다고 점쳤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에 대응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전례없는 공격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불과 약 2년 만에 역사상 가장 빠른 속

도로 완전고용에 복귀했고, 5월 현재 미국 실업자 1명당 구인수요(Job openings) 비율이 1.9명으로 팬데믹 직전 1.2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강력한 노동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노동수요가 노동공급을 약 530만명이나 상회하면서 노동시장의 초과수요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초과노동수요는 경기 둔화 과정에서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도록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제 둔화가 진행되더라도 과거와는 달리 상당기간 고용증가 추세가 유지되면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전미경제학회(NBER)가 판정하는 미국 경기침체 기준에 있어서 과거 모든 경기침체 사례에서 예외없이 나타났던 현상은 실업률 상승”이라며 “경기침체기에 실업률은 최소 6.1% 이상으로 상승하는데, 현재 미국 실업률은 3.6%에 그치고 있고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전망기관들조차도 내년 말 실업률을 평균 4.5%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러한 전망이 맞다면 노동시장이 거의 완전고용인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실업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지거나, 혹은 경기침체 전망이 틀렸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과 6월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지수를 주목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주장이다. 5월 개인 소비지출이 실질기준으로 전월대비 0.4% 줄었지만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상품(goods) 소비가 자동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6% 감소한 반면, 서비스 소비는 0.3% 늘어 6개월 연속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런 상품 소비 감소는 제조업 경기의 빠른 둔화로 이어지면서 6월 ISM 제조업지수가 53.0까지 하락하면서,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지수는 55.3으로 예상을 상회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 1.9% 내외에 상응하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이코노미스트는 “이 격차는 팬데믹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쏠림수요가 급증했던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소비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조업 지표의 빠른 둔화에 기인한다”며 “아직까지 소비패턴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내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경기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며 소비패턴의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품 소비 둔화를 전체 소비의 둔화로, 제조업지표 악화를 전체 경제의 침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제조업 악화 시 실물 경제의 둔화 정도에 비해 금융시장 충격은 훨씬 크게 나타나지만, 지금은 팬데믹 충격과 경제 봉쇄가 반복되면서 서비스업의 경기변동 폭이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된 만큼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해온 것처럼 제조업 지표 흐름만을 가지고 전체 경기사이클을 판단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과 2016년, 2019년에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었지만, 서비스업지수가 견고한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