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일 사상 첫 빅스텝 나설 듯…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한은, 내일 사상 첫 빅스텝 나설 듯…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머니S 2022-07-12 04:21:00 신고

3줄요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13일) 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6%대까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역시 빠르게 오는데 비해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현재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 4, 5월에 이어 7월까지 사상 첫 3회 연속 금리 인상인 동시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역대 첫 빅스텝이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데에는 두가지 배경이 깔려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2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데 한은은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빅스텝 등을 단행해 역전 차를 좁힐 것이란 관측이다.

연준이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선다. 한은이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한미간 금리 차는 0.25~0.50%포인트 나지만 빅스텝에 나설 경우 격차가 0.00~0.25%포인트로 좁혀진다. 물가 상승세 역시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올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로 24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준금리 급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악화하나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만 보더라도 지난 6일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1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2300 아래로 추락했다. 증시 하락은 경기 침체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20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이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수 있다고 예상한 데 이어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록 바텀(Rock Bottem·진짜 바닥)을 2050선 전후로 추정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은 조달 금리 급등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9조4074억원으로 전년동기(17조4888억원)대비 46.2% 급감했다.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이어온 확장적 재정기조를 거두고 건전 재정기조로 전환하는 것도 경기침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 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통제하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은 하향되는 추세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올 3분기부터 침체가 시작돼 내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중국이 펼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한국은행 금리 인상이 경기 둔화 또는 침체를 가져오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높은 물가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이 다음 달 지표에 반영되면 물가 상승률이 7%대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1일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1534원, 가스요금은 월 2220원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전면 해제되는 점도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5일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월간 7%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한국에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통상적인 수준(베이비스텝)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미국처럼 자이언트스텝에 나서기엔 경기 부진 우려가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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