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박스오피스 1,2위 휩쓸어
액션없는 영화는 한달에 1만원으로 OTT 시청
●블록버스터 전성시대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12일 동안 누적 88만528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에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주며 6월 8일 선보인 ‘브로커’는 누적 125만4451명을 기록했다.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예상보다 이르게 한 달여 만인 이달 초 VOD(주문형 비디오)와 IPTV로 공개됐다. 칸 국제영화제 트로피가 말해주듯 영화에 대한 대체적인 호평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어서 더욱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훨훨 날고 있다. 6일 선보인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비롯해 6월 22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이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며 무서운 속도로 쌍끌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개봉 5일 만인 10일 현재까지 176만4000여명을 불러 모았다. ‘탑건: 매버릭’ 역시 상영 3주차를 지나면서도 전국 1300여개 스크린을 유지하며 누적 465만여 명을 넘어섰다.
●“화려한 시청각적 볼거리 더욱 선호”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극장 상영작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VOD 등으로 공개되기까지 기간이 이전보다 짧아지면서 많은 관객이 스펙터클이나 액션이 없는 영화를 굳이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OTT와 VOD 등 온라인 유통망을 통한 경제적 영화 관람이 훨씬 수월해진 상황에서 적지 않은 관객이 시청각적 볼거리가 많은 블록버스터 위주로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4DX나 IMAX 등 특수상영 비중이 커지면서 더욱 큰 관람의 쾌감을 느끼려는 욕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윤 평론가는 “한 달에 1만 원이면 안방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OTT시대가 열리면서 큰 규모의 제작비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블록버스터가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비교적 적은 규모의 영화는 점점 극장에서 멀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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