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분주한데"…침묵하는 '장제원'에 쏠리는 눈길

"김기현·안철수 분주한데"…침묵하는 '장제원'에 쏠리는 눈길

데일리안 2022-07-14 00:35:00 신고

3줄요약

勢 결집 목적 '공부모임' 연이어 개최

'김기현·안철수' 등 당권 주자로 우뚝

'친윤' 장제원 침묵에 '갈등설' 파다

"張, 당권 아닌 물밑 움직임 집중할 것"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침묵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중징계 사태로 발생한 공백을 틈타 유력한 당권 주자들이 당내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배제된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소문은 13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해 만든 공부모임에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두 번째 모임을 열어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새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지원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공부모임이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수의 절반에 달하는 53명의 의원이 이 모임에 가입했으며, 지난달 22일 열린 발족식에는 4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새미래가 단순한 공부모임이 아닌 차기 당권을 노린 김기현 의원의 세력 결집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모임에서 눈길을 끈 건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39명의 의원이 집결하며 재확인 된 김기현 의원의 세과시가 아니었다. 전날부터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했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에게 인사를 하겠다며 참석의사를 밝히다 갑자기 불참하게 된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전날 열린 안철수 의원의 공부모임 '민·당·정 토론회'에도 불참했다. 역시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세몰이를 하기 위해 마련한 모임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정점식 의원 등 친윤(親尹)계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3명이 참석했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지모임인 여원산악회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힌 이후, 장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에 머물며 당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후 당 지도부 체제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 11일 중진모임과 의원총회에도 장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장의원의 잠행은 애당초 장 의원이 친윤 의원들과 공부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어볼래)'를 만들려다, 권 원내대표의 반대로 무산된 과거까지 역으로 소환되며 윤핵관 갈등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기현(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기현(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갈등설은 과장된 것으로, 장 의원은 물밑에서 조용히 현 정권을 조력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장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생각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 마당에 권 원내대표와 불화설이 불거질 근거가 약하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 또한 장 의원과의 갈등설을 직접 부인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두 의원을 잘 알고 있다는 윤캠프 출신 인사는 "두 의원 모두 내후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단결이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의회 경험 없이 선출된 첫 대통령이라 최측근 의원들이 반목하는 것이 정권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까지 거절하고 의회로 돌아온 것을 볼 때 향후 활동도 갈등을 표면화하지 않는 선에서 신경쓸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면서 당내 일각에선 장 의원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 의원이 지난 10일 이 대표의 징계 처분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만난 만찬에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모 의원은 "장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로 활동하며 당을 위해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까지 자처하며 정말 열심히 일을 했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 19대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장의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준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때 장의원이 뭔가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장 의원이 나서기 보다는 물밑에서 국정을 조력하고 싶어한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은 대선 때부터 물밑에서 궂은 일을 하면서 참모 역할을 해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게 신뢰를 받은 만큼 당권 주자인 권성동 원내대표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며 "장 의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대통령이 당대표 징계 상황 수습 논의에 장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건 오히려 당시 어색해질 분위기를 서로 배려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최근 불화설이 나오는 것과 반대로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의외로 굳은 결속이 돼 있다. 문제의 만찬도 장의원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불참한 것이다. 언론들이 불화설 쪽으로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2024년 총선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중진급 의원들이 자신들의 불화가 불러일으킬 파장을 모를리 없다"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