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반복된 근로자 사망 사고로 ESG 등급 하락

한라, 반복된 근로자 사망 사고로 ESG 등급 하락

데일리임팩트 2022-07-14 16:3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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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계열사 만도의 자율주행 연구소 '넥스트 엠' 신축 건설현장 조경도 사진. 만도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한라가 작업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로 ESG 평가에서 사회(S) 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최근 안전 조직을 꾸리고 관련 예산도 확대했으나, 과거부터 발생해온 지속적인 사망사고가 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 2022년 3분기 조정에서 한라는 사회(S) 등급이 A등급에서 B+로 하락했다. 한라는 이번 평가에서 건설업계 유일하게 등급 조정 대상에 올랐다. 

기업지배구조원에서는 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최근 발생한 작업장 사망사고를 꼽았다. 지난 4월 경기도 판교 미래차 연구소 ‘넥스트 엠’ 신축 공사 현장에서 1톤가량의 유리 자재에 화물차 운전사 1명이 깔려 사망했다. 해당 공사는 한라가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유리 자재를 옮기는 도중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사건은 고용노동부에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두고 조사 중이다. 

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과거부터 현장에서 반복적인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점이 등급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 한라에서는 2019년과 2021년에도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한라는 이번 등급 조정에서 사회 등급이 떨어졌음에도 ESG 통합 등급은 B+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건설업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중대재해 발생으로 등급이 조정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최근 안전 경영을 강화한 한라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라는 지난 2월  CEO직속 '안전보건실'을 신설하고, 안전관리 전문가를 실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CEO, CFO, 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안전보건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안전보건팀 예산을 전년 대비 38% 증액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라의 안전 경영 노력이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협력업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등급 하락의 주된 이유"라며 "안전 경영이나 관련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실제 현장까지 적용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라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보건 체계를 빈틈없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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