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정부가 원전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이행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나 RE100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원전 확대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유럽의 에너지자립도와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우리나라도 당연히 재생에너지 확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 비중과 관련해서는 "이번 새 정부 에너지정책에서 원전 비율이 어느 정도 나왔기 때문에 이를 갖고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비율을 추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경부는 ‘원전 중심 탄소중립 달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9월 중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하고,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 맞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에너지 전환 부문 목표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작년 10월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7억2760만톤) 대비 40% 온실가스 감축을 NDC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NDC 내 에너지 전환 부문 목표는 2018년 대비 44.4% 감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원전을 확대해 발전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확보한 배출 여유분은 산업·민생(건물·폐기물) 부문에 추가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2% 달성을 목표로 잡았으나 윤 대통령 인수위는 재생에너지를 20~25%로 낮추고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믹스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한 장관의 발언을 통해 국내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RE100 등 국내 주요 공장을 두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ESG팀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전과 단가가 비싼 재생에너지를 비중을 동시에 확대하면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RE100 목표 달성에도 긍정적이기에 향후 정부가 공개할 정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1개사다. 이들은 각자 설정한 목표 시점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행 중이며, RE100 가입 기업 수도 매년 늘고 있어 재생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늘어나고 있으나,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어 왔다.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7.5%다.
한편, 원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이 함께 늘어나면 LNG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월등히 많은 석탄발전 비중이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NDC 목표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전 비중을 동시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LNG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 "석탄발전소 폐지·감축을 위한 대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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