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의 미래②] 종이책이 환경 파괴?…‘진짜’ 문제 따로 있다

[종이책의 미래②] 종이책이 환경 파괴?…‘진짜’ 문제 따로 있다

데일리안 2022-07-22 07:33:00 신고

“종이가 나무를 원료로 하는 것은 맞지만 산림 자원을 훼손하는 것은 아냐”

종이책에 의미를 두거나 익숙하신 분들 많아…종이책 자체를 금지하거나 규제를 할 순 없다”

지난 2019년 일부 대형마트에서 종이상자와 테이프, 끈 등이 비치된 자율포장대를 없애겠다고 말해 큰 논란이 일었었다. 장바구니 사용의 활성화를 위해 시도된 것이었지만, 소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장의 불편함도 물론 있었지만, 재활용 처리가 가능한 종이박스 사용을 막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해당 마트들은 종이박스는 제공하되, 포장용 테이프와 끈은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종이 사용이 환경에 해로운지, 또는 무해한지’에 대한 질문이 적극적으로 오고 간 계기가 됐었다.

ⓒ픽사베이ⓒ픽사베이

물론 그러나 지금은 흐름이 조금 달라졌다. 기후 위기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면서 플라스틱은 물론,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율포장대의 종이박스처럼, 종이의 사용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책의 존재가 대표적인 예로, 최근 종이책을 향해 복잡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내가 읽는 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누구나 권장하는 독서라고 해도 소비를 줄이거나 방식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종이가 환경에 해롭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그러한 인식의 출발은 ‘종이는 나무를 베서 제작한다’는 것인데, 물론 종이가 나무를 원료로 하는 것은 맞지만 산림 자원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밭이나 논에서 쌀을 키우듯이 인공 조림지에서 경작을 해 수확한 것을 원료로 사용한다.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산림 자원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종이 자체의 환경오염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종이를 만들 때 사용되는 접착제나 잉크의 과다 사용 등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발되는 환경오염 문제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 홍수열 소장은 “종이가 나무를 쓰는 것도 있지만, 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여러 접착제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종이책도 당연히 환경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것이 종이책의 제작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었다. 홍 소장은 “소비를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종이를 아끼기 위해서 책을 만들지 말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책 대신에 전자책으로 가는 것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기술이 발전하면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전자책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리고 전자책은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소비하는 방식의 모델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종이책에 의미를 두거나 익숙하신 분들이 있다. 종이책 자체를 금지하거나 규제를 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대신 종이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이책을 만들 때도 재생종이를 쓸 수 있다. 책의 여백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만들 때도 불필요하게 종이를 낭비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글자를 꽉 채우거나 낭비를 하지 않도록 편집을 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컬러 잉크를 최소화하거나 비닐 코팅을 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사용을 하는데 들어가는 문제도 인쇄, 코팅을 할 때의 문제도 있지만 재활용에 영향을 준다. 물론 표지 코팅을 하지 않으면 책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의 하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책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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